박찬욱·연상호 감독이 추천한 소설..당인리·스파이의 유산

임종명 2020. 5. 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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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스파이 소설의 거장 존 르 카레의 '스파이의 유산'(왼쪽)과 '88만원 세대'의 저자 경제학자 우석훈의 소설 '당인리 : 대정전 후 두 시간'. (사진 = 각각 열린책들, 해피북스투유 제공) 2020.05.04.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1000만 관객 동원 기록을 보유한 '명장'들이 추천한 소설이 잇따라 출간돼 관심이 모아진다.

영국 소설가 존 르 카레의 '스파이의 유산'과 경제학자 우석훈의 '당인리 : 대정전 후 두 시간' 등이다.

두 작품에는 각각 '친절한 금자씨'의 박찬욱 감독과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추천사가 수록됐다.

존 르 카레는 스파이 소설이라는 장르를 넘어 문학성으로 인정받은 거장이다. 초인적 활약을 펼치는 화려한 스파이가 아니라 인간적인 고뇌를 품은 인간적인 모습의 스파이를 그려왔다.

'스파이의 유산'은 2017년 발표된 작품으로 그의 스물네 번째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1963년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의 후속작으로 전작에서 50여년이 지난 시점의 이야기다. 또 1990년 '은밀한 순례자' 이후로 27년 만에 '조지 스마일리'가 다시 등장하는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은 존 르 카레의 팬으로 알려졌다. 박 감독은 존 르 카레의 작품이 원작인 영국 BBC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을 연출하면서 그와 친분을 맺어 왔다.

박 감독은 추천사에서 "고등학생 때 처음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를 읽었다. 이 작품은 내가 태어난 해에 영국서 첫 출간됐다. 냉전의 최전방인 한반도에, (소설의 주 무대인 동독처럼) 전체주의·공포정치 국가였던 남한에 사는 한 소년에 이만큼 큰 충격을 준 소설은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4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나는 후속작인 '스파이의 유산'을 손에 쥐고 있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의 프리퀼이자, 시퀄, 백 스토리이자 표준 해설서"라며 "르 카레는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세계에 살지만 적어도 한 사람 정도는 믿고 싶은 독자의 마음을 알고 있다"고 소개한다.

장편소설 '당인리 : 대정전 후 두 시간'은 '88만원 세대'의 저자로 유명한 경제학자 우석훈의 작품이다.

한국전력 본사가 있는 전남 나주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전국 대정전'을 소재로 다뤘다.

청와대는 전국서 유일하게 전기가 공급되는 제주도로 옮기고, 비상 시 대책 방안을 마련해왔던 서울시는 마포 당인리 발전소를 이용해 전국에 전기 공급을 재개하기 위한 작전을 펼친다.

추천사를 작성한 연상호 감독은 우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점을 앞세웠다.

그는 "내가 사는 곳이 당인리 화력 발전소 근처여서인지 우석훈 작가가 안내하는 재난의 모습이 현실적이어서인지 무척 오랜만에 가슴 두근거리며 읽었다. 있을 법한 재난을, 현실이 아니라 책으로 만나는 것에 대한 안도감과 이것이 현실로 나타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주는 좋은 허구, 좋은 소설"이라고 강조했다.

작품은 실제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을 다루면서 모든 시스템이 붕괴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그린다. 현실에 존재하는 시설과 지역들을 등장시키며 재난 발생 시 어디에선가 실존할 인물들을 통해 사건을 파헤쳐 나간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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