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진단도구 들여오던 그날, 군까지 배치한 이유

김경희 기자 2020. 5. 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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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위' 래리 호건이 털어놓은 공수 작전

<앵커>

지난달 중순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진단도구를 수입했던 미국 메릴랜드주의 래리 호건 주지사는 한국계 배우자와 살아 한국 사위로도 불리는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진단도구 수입을 돈 낭비라고 비난했고, 이런 연방정부가 혹시 가로챌까봐 주방위군까지 동원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보도에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9일 미국 볼티모어 공항에 한국산 코로나19 진단도구 50만 개가 도착했습니다.

당시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한국계 배우자 덕분에 대규모 진단도구 공수를 위한 비밀 작전에 성공했다며 한국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래리 호건/미국 메릴랜드 주지사 : 메릴랜드주는 한국에 커다란 감사의 빚을 지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호건 주지사가 당시 공항에 주방위군까지 배치한 건 이유가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래리 호건/미국 메릴랜드 주지사 : 몇몇 주지사 동료들 사이에서 연방정부가 화물을 가로채거나 빼돌린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마스크를 공수해왔다가 연방정부에 몰수당했다고 얘기해 걱정이 됐다는 겁니다.

[래리 호건/미국 메릴랜드 주지사 :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확실히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주방위군과 경찰을 배치한 거고, 그래서 인천발 한국 여객기가 보통 착륙하는 덜레스 공항이 아닌 볼티모어 공항으로 바꾼 겁니다.]

이후 진단도구는 주방위군과 경찰이 지키는 가운데 비밀장소에서 마치 금괴처럼 보관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호건 주지사는 지금은 연방정부와 협력하고 있지만, 솔직히 한국산 진단도구를 들여올 때는 문제가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김경희 기자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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