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애정신, 막장 VS 현실..세대별 극명한 시선 차 [스경TV연구소]

“나 돌아올까?” “아니, 그 결혼은 지켜”
‘부부의 세계’가 주는 충격파의 끝은 어디일까?
매 신 충격적인 장면으로 ‘채널 고정’을 고수하고 있는 ‘부부의 세계’가 12회 마지막 장면에서 그 정점을 찍었다. 지선우(김희애)와 이태오(박해준)는 아들에 대한 복잡한 심리적 갈등 뒤 갑작스런 애정신을 연출하며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해당 장면을 바라보는 시청자의 시선은 제각각으로 갈렸다. ‘부부의 세계’ 시청자 게시판이나 드라마 관련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살펴보면 크게 미혼으로 대표되는 20~30대 시청층과 기혼 시청층 40~50대 시청층 사이에 극명한 온도차가 존재했다.
20대로 대표되는 미혼 시청층 대부분은 주인공들의 갑작스런 감정 흐름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 20대 시청자는 “두 사람의 갑작스런 키스신에 실소가 나왔다. 이게 무슨 코미디인가? 죽일 듯이 이혼한 부부끼리 가능한 이야기인가? 코미디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며 장면에 대한 불편함을 전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원작인 영국 드라마의 내용을 그대로 차용하다보니 한국적 정서와 어긋난 것 아니겠냐”는 의견도 전했다.
반면 40~50대 기혼 시청층 사이에서는 ‘선우와 태오의 행동이 이해가 간다’라는 반응도 상당수 존재했다.
자신을 ‘준영’같은 사춘기 자녀를 둔 주부라고 밝힌 한 시청자는 “부부의 세계는 현실”이라며 “부부 사이의 관계는 단순하지 않다. 소유욕에 대한 확인이기도 하며 관계의 불안함에 대한 해소를 위한 행위이기도 하다. 이번 ‘부부의 세계’ 마지막 애정신은 이런 복잡 미묘한 감정이 풀어지는 과정으로 잘 표현해냈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 누리꾼들의 가장 큰 공감수를 받은 댓글 중 하나는 “결혼이 정말 그렇다. 나도 남편이 밉다가 좋다가, 또 증오했다가 안쓰럽기도 한다. 부부 사이에는 그런 끊을 수 없는 감정의 연결고리가 있다. 얼마 전까지 ‘이혼하겠다’고 소리를 지르다가 살아보니 살아지고 남편에게 의지하게 되더라. ‘부부의 세계’는 마치 감정의 롤러코스터와 같다”며 극중 캐릭터에 공감을 전했다.
드라마 평론가 은구슬은 두 주인공들의 재결합 장면에 대해 “드라마는 시각과 청각을 활용해서 주인공들의 감정, 이야기를 표현하는 영상 예술이다. 애정신은 둘의 성숙하지 못한 이혼에 대한 후회와 공감을 더 효과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감독과 작가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막장 VS 현실’이라는 시청자간의 극명한 반응을 불러온 ‘부부의 세계’에 남은 흥행성에 대해 은 평론가는 “‘부부의 세계’는 젊은층에게 호기심을, 중장년층에게는 공감을 주고 있다. 관전포인트가 다르지만 작품 속 강한 상징들이 전연령의 시청자를 모으고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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