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만에 처음" 특급호텔도 뛰어든 '가성비 마케팅'
<앵커>
경기가 어려울수록 소비자들은 이른바 '가성비'를 따지게 되는데, 코로나로 인한 소비 침체 속에 업계들이 각자 가성비 마케팅을 내세우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 특급호텔 하루 숙박비, 세금 포함하면 50만 원에 육박합니다.
그런데 호텔 측은 이 방을 하루 요금으로 이틀을 묵을 수 있는 이른바 '원 플러스 원' 객실로 내놨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사라지며 겪고 있는 극도의 매출 부진을 조금이라도 만회하려는 것입니다.
[엄상섭/한화호텔&리조트 파트장 : (1+1 숙박은) 44년 동안 한 번도 호텔에서는 시행하지 않았던 판촉인데, '가성비'를 기준으로 기획했고요. 안전하고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콧대 높던 호텔 레스토랑도 달라졌습니다.
2만 원 넘게 가격 내린 메뉴와 3~4만 원대 메뉴를 늘렸고, 사전 예약하면 도시락으로 받아 갈 수 있는 이른바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도 하고 있습니다.
[문진수/롯데호텔 서울 담당 책임자 : (코로나19 사태로) 고객들이 조금 감소하고 있었는데, 호텔 대표 메뉴들을 선택할 수 있기도 하고 합리적 가격으로 구성돼 있다 보니 반응이 좋은 편입니다.]
고성능 경쟁 벌여온 휴대폰 업체들도 이른바 '가성비' 마케팅에 뛰어들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새 5G 스마트폰을 50만 원대로 책정했고, 애플도 50만 원대 보급형 제품을 다시 선보입니다.
[이준영 교수/상명대 소비자분석연구소장 : (코로나 사태로 소비자가) 지갑 열 여력이 과거보단 부족해지기 때문에, 고급 브랜드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좀 다른 방향으로 대중에게 손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보상적으로 분출하기를 업계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이승희, VJ : 한승민)
노동규 기자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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