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라젠 문은상, 셀프 이사회에 자기 돈 없이 인수"
<앵커>
한때 시가총액 9조 원을 넘겼던 신라젠의 문은상 대표가 최근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셀프 이사회를 열고 자기 돈 없이 인수한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원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신라젠 문은상 대표.
[문은상/신라젠 대표 (지난달 27일) : (페이퍼 컴퍼니 이용해서 수천억 원 차익 챙겼다는 의혹 인정 하시나요?) …….]
검찰은 문 대표가 신라젠 최대 주주가 되는데 결정적 계기가 된 거액의 BW 발행 과정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대표는 2014년 3월 4일 신라젠 주식을 3,500원에 인수할 권리가 있는 BW 457만 주를 인수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돈은 한 푼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문 대표 친척이 실 주인인 투자자문사가 증권사에서 빌린 350억 원으로 신라젠에 인수 대금으로 지불했고 신라젠은 이 돈을 투자자문사에 대여한 후 증권사에 되갚은 겁니다.
이 과정에서 만기가 이틀인 초단기 회사채가 사용됐습니다.
BW 발행은 2014년 2월 27일에 열린 이사회에서 결정됐습니다.
당시 이사회에는 문 대표와 구속된 전직 임원 2명만 참석했고 다른 이사들에게는 이사회 개최 사실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이러한 BW 발행이 상장 후 최대 주주 지분율을 20% 이상으로 규정한 코스닥 상장요건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문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BW 발행은 합법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같은 혐의를 받는 전직 임원 2명이 이미 구속됐고, BW 발행으로 문 대표가 가장 큰 이익을 본 만큼 신라젠에 대한 배임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김종태)
박원경 기자seagu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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