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vs 김병기, 김정은 신변발언 놓고 스파이 설전

김미경 2020. 4. 3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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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간부 출신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 이상설의 출처 두고 공방을 벌였다.

태영호 당선인은 자신을 "스파이"라고 비판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저격성 발언에 "탈북 정치인은 입 닫고 살아야 하느냐"며 맞받았다.

김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는 태 당선인을 언급, "그분이 무슨 정보가 있을 수 있나. 있으면 스파이"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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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건강이상설 두고 공방전
김 "정보 있으면 스파이" 발언에
태 "지나친 표현" 맞받아
두 사람 정보출처 갖고 또 격돌
"몇년 전까지 적에 헌신" "탈북자 입닫아야 하나"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국가정보원 간부 출신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 이상설의 출처 두고 공방을 벌였다.

태영호 당선인은 자신을 “스파이”라고 비판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저격성 발언에 “탈북 정치인은 입 닫고 살아야 하느냐”며 맞받았다.

두 사람의 설전은 최근 불거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두고 태 당선인이 자주 언론에 등장해 “북한의 반응이 이례적”이라며 추정 발언한 것이 발단이 됐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는 태 당선인을 언급, “그분이 무슨 정보가 있을 수 있나. 있으면 스파이”라고 발언했다. 김 의원은 “최근 전화를 수십 통 받았다. 많은 분이 ‘태XX가 그러는데’라고 말하면 저는 ‘그분이 무슨 정보가 있을 수 있나. 있으면 스파이지요’라고 답한다. 그러면 상대방이 ‘유고시 김평일이…’라고 운운한다”며 “이러면 웃다 못해 할 말을 잃어버린다. ‘정부 판단을 믿으시지요’라는 말로 마무리한다”고 적었다.

태영호 당선인은 27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김병기 의원은 다시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기관이 가지고 있지 않은 의미 있는 정보가 있냐”며 정보 출처 공개를 요구했다. 이어 김 의원은 “(태 당선인은) 정부 기관이 가지고 있지 않은 김정은 신변에 관한 의미 있는 정보가 만약 있으면 연락 달라. 어떻게 획득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일생을 정보기관에 근무했던 사람으로서 제 발언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드리겠다”며 “몇 년 전까지 우리의 적을 위해 헌신했던 사실을 잊지 마시고 더욱 겸손하고 언행에 신중했으면 어떤가”라고 비판했다.

태 당선인은 같은 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을 향해 날을 세웠다. 태 당선인은 “동료 의원이 ‘스파이’, ‘군경의 북한 정보파트 예산 전액 삭감’ 등 지나친 표현까지 써가며 (나를) 공격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감출 수 없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이런 것이 정치인가’라는 씁쓸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심경을 밝히면서 “김정은 신변문제를 비롯한 북한 문제에 대해 얼마든지 다양한 견해와 분석이 오가고,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왜 정치적으로 공격의 빌미가 되고, 편 가르기에 이용되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적었다.

태 당선인은 29일 오후에도 “탈북 정치인은 입 닫고 살아야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과연 이것이 제가 아는 자유민주주의가 맞는지 모르겠다”고 물었다. 이어 “김정은 신변과 북한 동향과 관련한 자유로운 견해와 분석을 내는데 대해 동료 의원이 스파이 등 지나친 표현까지 써 가며 공격하는데 대해 깊은 우려를 감출 수 없다”며 “몇 년 전까지 우리의 적을 위해 헌신했던 사실을 잊지 마시고 언행에 신중하라는 표현은 심지어 협박으로 들린다”고 비판했다.

또 태 당선인은 “지금은 북한 상황에 대한 여러 주장과 분석에 귀 기울이면서 급변하는 한반도와 이를 둘러싼 국제적 상황에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민은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들을 권리가 있고 현명히 판단하실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의 지적에 대해선 “대한민국에서 새 삶을 살고 있는 수많은 탈북민들에 대한 공격이고 저를 국회에 보내주신 강남 주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탈북 정치인의 입을 막아 북한 문제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차단하는 건 반민주적이고 위험한 발상”이라고도 주장했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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