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마른 사자 우두커니..발길 끊긴 동물원 대책 시급
<앵커>
코로나19로 많은 곳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관람객이 크게 줄어든 동물원도 그렇습니다.
대구의 한 동물원에서는 먹이도 충분히 주기 힘든 상황인데요, 한소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앙상한 꼬리뼈를 드러낸 암사자가 우리 안에 우두커니 앉아 있습니다.
수사자는 살이 빠져 갈비뼈가 비칠 정도입니다.
두 마리였던 수달은 이제 한 마리만 남았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두 달 동안 문을 닫으면서 동물들 먹이주기조차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구성본/○○○동물원 본부장 : 하루에 한 10마리 정도는 좀 더 줬었어요 평균적으로. 힘들어지다 보니까 저희가 한 7마리밖에 줄 수 없는 상황까지 갔었거든요. 한 5억 정도는 저희가 지금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에요.]
지난 주말 다시 문을 열었지만, 휴업기간을 견디지 못해 9명이던 사육사도 4명으로 줄었습니다.
1,700여 평이 넘는 동물원이 텅 비었습니다. 많게는 하루 1,500여 명까지 오던 이 동물원에 오늘은 20명밖에 찾지 않았습니다.
굶주린 동물들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성본/○○○동물원 본부장 : (하루) 닭고기도 한 400마리 이상 정도 기부하셨고요. 뭐 사과나 야채나 과일들도 많이들….]
동물들 콘텐츠를 올리는 유튜버부터, 맘카페까지 도움의 손길도 다양합니다.
[제가 가져온 닭을 먹을 건데, 와 눈빛이 달라졌어. 갑자기 되게 활발해졌는데?]
부산의 한 실내 동물원이 폐원하는 등 사설 동물원 동물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형주/어웨어 대표 : 나중에 동물을 더 잘 보호할 수 있는 곳으로 정부가 책임을 지고 이관을 시킨다든가 이런 계획하에 (관리가 필요합니다.)]
개인의 기부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정상보, 영상편집 : 박정삼, 영상제공 : 유튜버 정브르)
한소희 기자h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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