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작은 거인' 김지찬 "키 큰 사람보다 내가 잘하면 돼요" [스경X인터뷰]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2020. 4. 2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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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지찬.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신인 김지찬(19)에게는 ‘최단신’이라는 꼬리표가 붙어다닌다.

라온고를 졸업한 뒤 2020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에 2차 2라운드 15순위로 지명을 받은 김지찬의 신체 조건은 키 163㎝·체중 64㎏이다. KBO리그에 등록된 선수들 중 가장 키가 작다.

그럼에도 김지찬은 올 시즌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선수로 꼽히고 있다.

김지찬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이 신인들은 체계적으로 몸을 만들게 하기 위해서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리고 김지찬은 국내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선배들을 감탄케하는 활약을 했다. 타율 0.356(26타수 9안타) 장타율 0.500 3타점 3도루 등을 기록하며 허삼영 감독 눈에 들었다.

수비에서도 1루를 제외하고 내야 전 포지션은 물론 외야 수비까지 소화한다. 삼성으로서는 ‘복덩이’가 굴러들어온 셈이다.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김지찬은 “야구하는게 재미있다”며 빙그레 웃었다. 그는 “TV로만 보던 선배들과 같이하면서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재미있다”고 했다.

프로 무대의 벽을 실감하면서 경기에 뛰고 있다. 김지찬은 “고등학교 때와 확실히 다르다. 내가 따라갈려면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일단 출루를 해야지 뛸 수 있고 점수가 나기 때문에 안타보다는 살아남는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투수와 맞대결도 마찬가지다. 김지찬은 “변화구도 다르고 볼의 스피드도 다르다. 또한 볼끝의 힘도 아마추어 시절에 비교하면 어렵다”고 말했다. 도루할 때에도 프로 무대를 실감한 순간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김지찬은 “확실히 투수 퀵모션이나 포수 어깨가 차이가 난다. 고등학교 때보다는 확실히 뛰기가 어렵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김지찬이 활약할 수 있었던 건 그만이 가지고 있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김지찬은 자신의 키가 언급되자 개의치 않고 대답을 이어갔다. 그는 “키에 대해서는 솔직히 신경 안 쓴다. 내가 작아도 키 큰 사람보다 잘 하면 되지 않나. 딱히 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로지 야구를 더 잘 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몰두하고 있다. 김지찬은 “경기 후에 내가 한 게 뭐가 잘 됐고 안 됐는지 다시 본다. 안 된 게 있으면 어떻게 고쳐나갈지 생각해본다”고 했다.

이렇게 노력하는 김지찬을 더 신나게 만드는 건 주변 사람들의 ‘칭찬’이다. 김지찬은 “‘잘했다’는 칭찬을 들을 때 가장 힘이 난다”고 했다.

선배들에게도 조언을 구하고 있다. 그는 “경기를 할 때 김상수 선배님이 ‘천천히 하라’는 등의 말씀을 해주신다. 주루를 할 때에는 강명구 코치님과 박해민 선배님의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했다.

김지찬은 개막을 그 누구보다 기다리고 있는 선수 중 하나다. 동기 친구들과 맞대결을 할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김지찬은 “LG 이민호, 키움 박주홍 등 자주 연락을 한다. 다들 ‘빨리 보고 싶다’고 ‘만나자’고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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