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자연 앞 인간을 잇다..'공존' 담은 작품들

이주상 기자 2020. 4. 2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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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사태로 인간들이 자취를 감춘 세계 곳곳에 환경오염이 크게 줄고 야생동물이 떼지어 출몰하는 등 자연이 돌아온다는 소식 접하셨을 텐데요, 이렇게 현실에서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 위협받고 있지만 작품 속에서 조화와 화해를 모색해보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거대한 숲은 빽빽하게 늘어선 나무들 뒤로 감춰진 채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지만, 화려한 색채의 버섯 형상이 숲 내부로 향하는 은밀한 통로가 됩니다.

인지할 수 없는 숲 속 세계는 두려움의 대상일 수 있습니다.

[홍일화 : 숲이라는 자체가 자기가 알기에는 괜찮지만 모르는 순간에는 공포의 숲이 될 수가 있더라고요.]

겉으로는 안정감 있어 보이더라도 그 변화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홍일화 : 물이 맑을 때는 그대로 거울처럼 모든 것을 담아내고 있지만, 지금 바람이 살짝만 불어와도 이 모든 형상은 파괴되게 돼 있어요.]

작가는 이런 낯선 두려움을 극복하고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통한 화해를 추구합니다.

새들뿐 아니라 원죄의 상징인 뱀까지도 조화로운 공존의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인간과 자연의 화해 과정에서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은 너무도 자연스럽습니다.

황사나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마스크, 중세시대 페스트를 치료하던 의료진의 새부리가 그 기원입니다.

끊을 수 없는 인연을 뜻하는 월하노인의 붉은 실뭉치는 미세먼지든 바이러스든 중국과 얽힐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여성의 이미지에 대한 작가의 오랜 관심이 자연으로 확장되며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주상 기자joos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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