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 아빠 입원 병원 사찰..여론 전환 영상도 배포"

이현정 기자 2020. 4. 27. 20: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세월호 참사 6년이 지났지만, '유가족 사찰'을 비롯해 아직 풀리지 않은 의혹들이 많습니다. 이런 가운데 당시 국가정보원이 단식 중이던 희생자 유족 유민 아빠의 동향을 파악하려고 병원까지 찾아갔던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이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은 양복을 입은 남성이 병원 안을 두리번거립니다.

이어 반소매 차림 남성의 안내를 받으며 무언가 대화를 나눕니다.

국정원직원이 병원에서 세월호 유족 사찰한 모습이 담긴 2014년 8월 서울시립동부병원 CCTV

세월호 참사 4개월 뒤인 2014년 8월 서울시립동부병원에서 찍힌 CCTV 모습인데 "국가정보원 직원이 병원장을 만나 희생자 유족 정보를 수집한 정황"이라며 오늘(27일)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해당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당시 한 달 넘게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하던 '유민 아빠' 김영오 씨의 주치의가 이 병원 소속이었습니다.

[박병우/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국장 : 김영오는 당시 방한한 교황을 만나는 등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인물이었고 국정원은 이러한 흐름에 반대 여론을 형성하고, 이슈 전환, 정국 전환의 근거를 제공하기 위해 세월호 유가족과 민간인에 대한 정보 수집, 사찰을 진행(한 걸로 판단됩니다.)]

시골 마을 면장이 여든 넘은 김영오 씨 어머니를 만나 김 씨의 가족관계 등을 조사한 동향 보고서도 공개됐습니다.

이 내용은 정읍시청에 보고됐는데 특조위는 "동향 파악을 지시한 윗선이 누구인지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이 자체 예산으로 여론 전환용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 일베 사이트 등에 게시한 사실도 조사 결과도 드러났습니다.

특조위는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금지 위반"이라며 당시 국정원 직원 5명을 검찰에 수사 요청했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이현정 기자a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