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40년인데 죄송하다 해야 정상 아니에요?"
<앵커>
오늘(27일) 재판이 열린 법원 주변에서는 전두환은 사죄하라는 함성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5·18 유가족과 시민들은 역사 앞에 사과하지 않는 전두환 씨를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소식은 전연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년여 만에 광주법정에 나타난 전두환 씨를 향해 상복 차림의 5·18 유가족과 광주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사죄와 처벌을 외쳤습니다.
[학살 책임 인정하고 사죄하라! 사죄하라! 사죄하라! 사죄하라!]
손팻말을 들고 시위하고 주먹을 쥔 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습니다.
[장귀순/5·18 유가족 : 너무나 죽을 죄를 지었다고, 아주 죄송하다고, 그게 정상 아니에요? 그런데 그렇지를 않잖아요, 생전. 지금 몇 년 차, 40년 차 됐잖아요.]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고 조비오 신부 조카 조영대 신부와 5·18 단체 회원들은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조영대 신부/故 조비오 신부 조카 : 전두환과 그 일족들은 여전히 발뺌을 하고, 자신들의 만행을 부정하고, 또 역사를 왜곡하면서 지금까지 이렇게 버티고 있는데요.]
아무런 사과 없이 혐의를 또 부인한 전 씨가 재판을 마치고 나타나자 유족과 시민들의 분노는 폭발했습니다.
분노한 시민 일부가 전 씨를 향해 계란을 던졌고 일부는 차량을 가로막으려 했지만, 경찰 제지에 막혔습니다.
법원 앞에는 포승줄에 묶인 전 씨가 쇠창살에 갇힌 이른바 '전두환 치욕 동상'이 설치됐는데 유족들은 플라스틱 망치로 동상을 때리며 울분을 달랬습니다.
[내 자식 살려주라, 이 X아, 보고 싶어 못 살겠다, 이 X아!]
앞서 전 씨는 아침 8시 25분 마스크와 중절모를 쓴 채 승용차편으로 연희동 자택을 떠났는데 재판을 마친 뒤에는 승합차로 갈아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김용우,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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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연남 기자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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