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져 나온 '울분'..뭇매 맞은 '전두환 단죄 동상'

우종훈 2020. 4. 27.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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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 광주 지법 근처에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서 경찰 병력이 꽤 많이 배치됐습니다.

오월 단체는 검은 마스크를 쓰고 침묵으로 절제된 시위를 벌였고 광주 시민들은 전 씨를 향해 반성하고 사과하라고 외쳤습니다.

이어서 우종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형복을 입고 목에 오랏줄을 두른 전두환 씨의 동상이 광주지방법원 정문에 설치됩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재판에 맞춰 광주로 옮겨왔는데, 광주시민들은 재판 전 '전두환 단죄 동상'을 대신 때리며 전 씨의 사죄와 구속을 촉구했습니다.

"구속 시켜야 돼, 이거. 구속 시켜야 돼, 구속. 반드시."

전 씨가 법원에 도착하기 전까진 피켓만 든 채 침묵 시위가 이어졌지만, 이번에도 전 씨가 아무런 사죄의 말도 안 하고 법정으로 들어가자 곳곳에서 울분이 터져 나왔습니다.

하얀 상복에 검은 마스크를 착용한 5월단체 어머니들은 법원 진입을 막는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습니다.

[5월 어머니회] "학살 책임 인정하고 (전두환은) 사죄하라. 사죄하라. 사죄하라. 사죄하라."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법정 바깥에선 5월 단체와 청년 단체의 성명이 잇따랐습니다.

[박성제/5.18 청년서포터즈 '오월 잇다'] "학살자인 전두환을 구속하고 처벌해야 하고, 이번 재판이 역사의 심판입니다."

한 때 보수성향 단체와 5월단체 사이에 고성이 오가며 긴장감도 감돌았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물리적인 충돌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재판이 끝나고 시민들이 계란과 물병을 던지기도 했지만 서울로 향한 전 씨는 끝내 단 한마디 사죄 없이 광주를 떠났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영상취재: 전윤철·강성우·김상배(광주))

우종훈 기자 (hun@k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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