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에 코로나까지..에쓰오일 1Q 영업손실 1조원 '어닝쇼크'(종합)

문창석 기자 2020. 4. 2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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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컨센서스 6800억 수준보다 크게 높아..'적자전환'
정유 부문 손실만 1조1900억.."2분기에는 점진적 회복"
에쓰오일 온산공장 전경 © News1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에쓰오일이 국제유가 하락과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에만 1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이 1조72억원을 기록해 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전 분기에서 적자 전환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1분기에는 27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영업손실은 뉴스1이 집계한 증권사 전망치인 6800억원 수준보다 크게 높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19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8806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에쓰오일 측은 예상치를 뛰어넘는 영업손실에 대해 "유가 하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과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에 따른 정제마진 약세의 영향으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가장 큰 이유는 정유 부문의 실적 부진이다.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정유 부문에서만 1조19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에쓰오일 측은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으로 제트유, 휘발유 등 운송용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정유제품 수요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정제마진이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손실 등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날 가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에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대부분은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평가손실과 원가 계산방식, 래깅 마진으로 인한 손실"이라며 "가동률 조정이나 판매를 못 해서 발생한 건 없다"고 밝혔다.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 © News1

정유 부문 2분기 전망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봤다. 정유사들의 대규모 가동률 조정과 정기보수를 진행하고 글로벌 경제활동도 재개돼, 정제마진은 낮은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2분기에는 계속 수익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2분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서 경쟁력이 없는 플레이어들은 불가피하게 감산할 것이고, 그게 반영되면 2분기 이후에는 스프레드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분기 실적에 대해선 "1분기에 비해 대폭 개선된 손익분기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수요 감소로 인해 가동률을 조정할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일부 가동률 조정은 있겠지만, 마진하락이나 수요 감소로 인한 가동률 조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반영된 바 없다"고 답했다.

에쓰오일 측은 "2분기 수요가 감소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가동률을 줄이지 않고도 생산할 제품을 소화할 수 있는 상태"라며 "원유정제시설(CDU)은 업황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 이상 2분기에 100% 정상 가동할 것이고, 넘버2 중질유분해시설(RFCC)은 예정대로 6~7월에 정기보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쓰오일 잔사유 분해공정 © News1

1분기 석유화학 부문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인한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에 따른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인해 스프레드가 소폭 상승해 전 분기보다 상승한 66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분기 석유화학 부문 전망에 대해선 "아로마틱 계열의 경우 파라자일렌 스프레드는 원료가격 하락과 역내 주요 설비들의 정기보수로 인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반면 벤젠 스프레드는 수요 약세와 중국 내 높은 재고로 인해 약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레핀 계열의 경우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는 코로나19 관련 의료용품 수요 증가로 인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산화프로필렌(PO) 스프레드는 코로나19로 인한 다운스트림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소폭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1분기 윤활기유 부문은 116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국제 유가의 하락에 따른 원재료 가격의 하락이 제품 가격 하락보다 커지면서 스프레드가 상승해 26.8%라는 높은 영입이익률을 기록했다.

2분기 윤활기유 부문 전망에 대해선 "수요 약세와 함께 유가 하락에 따른 원료가 하락이 제품가격에 반영되면서 윤활기유 스프레드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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