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1m 모자' 쓰고 수업..中 학교들 단계적 개학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한 초등학교에서 27일 학생들이 '1ｍ 모자'를 하고 수업받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됐습니다.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저학년 개학일인 이날 학생들은 양옆으로 모자챙이 길게 달린 모자를 쓰고 수업받았습니다.

중국 송나라 태조 조광윤이 신하들이 귓속말하지 못 하게 하려고 만들었던 모자를 연상케 합니다.

'1ｍ 모자'는 아이들이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한 '1ｍ 안전거리 유지'를 명심하게 한다는 취지로 도입됐습니다.

모자는 개학 전에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한편 중국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됨에 따라 이날 수도 베이징과 상하이, 광둥성이 단계적 개학에 들어갔습니다.

신경보와 베이징청년보 등에 따르면 베이징의 245개 학교에서 5만 명에 가까운 고3 학생들은 이날 오전 8시 전후부터 스마트폰의 건강 코드 확인과 체온 측정을 거쳐 교실로 들어갔습니다.

베이징 101 고등학교는 국기 게양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기수 5명과 교사만 운동장에 있었으며 다른 학생들은 교실에서 게양식을 지켜봤습니다.

둥즈먼 고등학교에는 고3 8개반 252명의 학생이 있는데 25개 교실에 나눠 수업합니다.

학생들은 서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점심 식사도 교대로 합니다.

베이징의 고3 학생들은 학교 내에서는 항상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이날 베이징 245개 학교의 고3 개학을 맞아 각 학교 부근에는 경찰 5천 명이 투입됐습니다.

베이징에서 중학교 3학년은 다음 달 11일에 개학합니다.

이날 상하이와 광둥성은 고3과 중3 학생들이 동시에 개학했습니다.

상하이는 고2와 중2는 5월 6일에, 중·고교 나머지 학년과 초등학교 고학년은 5월 18일에 각각 개학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과 유치원 개학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광둥성의 초등학교와 중·고교 나머지 학년 학생들은 5월 11일 이후 각지 상황에 따라 개학 일정을 정합니다.

(사진=중국중앙방송,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