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번식' 황새 한 쌍, 송전탑 둥지서 알 품었다
<앵커>
황새는 우리나라에서 멸종된 지 50년도 더 됐습니다. 그래서 인공으로 번식을 하는 작업이 이뤄졌었는데요, 이렇게 태어난 황새 한 쌍이 최근 둥지를 만들고 알을 품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태안 농경지에 세워진 높이 50미터의 송전탑입니다. 이 철탑 꼭대기에 최근 황새 한 쌍이 둥지를 틀었습니다.
나뭇가지를 쉴 새 없이 물어 날라 보금자리를 만든 겁니다.
한 달 전쯤 짝짓기 한 황새 부부는 이달 초 철탑 둥지에 알을 낳았습니다.
적어도 네 개쯤 돼 보이는데 1주일 정도면 새끼가 알을 깨고 나올 걸로 예상됩니다.
이곳 송전탑에 둥지를 틀고 있는 황새 한 쌍은 충남 예산에서 자연으로 방사된 야생에서 살아가고 있는 개체들입니다.
수컷은 5년 전에, 암컷은 지난해 야생에 풀어준 건데 최근 짝을 이룬 겁니다.
인공번식으로 태어난 황새는 충남 예산에 있는 인공 둥지탑에서 주로 번식해왔는데 들녘 송전탑에 둥지를 틀고 알까지 낳은 건 처음 확인됐습니다.
[김수영/예산황새공원 선임연구원 : 매우 이례적이고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전력과 협력해서 황새가 안전하게 번식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천연기념물인 황새는 1970년대 초 국내에서 자취를 감춰 현재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된 동물입니다.
해외종을 통한 인공 번식으로 2015년에 처음 야생 방사를 시작했고 현재 60여 마리가 자연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인공 둥지탑이 아니라 일반 구조물에 둥지를 틀어 번식한 것은 텃새로의 황새 복원에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화면제공 : 박건석 예산황새공원)
이용식 기자y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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