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만 명 신청한 '청년구직지원금'..사이트 개인정보 관리 허술

이정은 입력 2020. 4. 26. 21:30 수정 2020. 4. 26. 21:4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가 지난해부터 취업 준비생들에게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만 18만 명이 넘게 온라인 신청서를 냈을 정도로 '취준생'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그런데, 이 신청서를 받는 웹사이트의 보안이 참 허술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직접 확인해보니, 신청인들의 민감한 개인정보도 손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정은 기잡니다.

[리포트]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신청하는 웹 사이트입니다.

겉보기엔 문제없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간단한 조작법을 실행하면 개인 정보가 노출됩니다.

키보드 F12만 누르면 쉽게 열리는 '개발자 도구'로 들어가 숫자 몇 개를 바꾸니, 다른 신청인의 개인 정보가 모두 보이는 겁니다.

취업준비생 김 씨도 최근 호기심에 확인해봤다가 놀랐습니다.

[김○○/청년구직활동지원금 신청인 : "홈페이지에 대해 관심 있어서 이게 될까 싶어서 호기심에 해봤는데, 정말 돼서 저는 당황스럽더라고요."]

김 씨 이름으로 로그인 한 화면인데, 다른 신청인 이름과 주민번호 앞자리, 전화번호, 심지어 부모님이 이혼 상태란 내밀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증빙 서류로 첨부한 가족관계증명서는 물론, 부모님 신분증까지 볼 수 있습니다.

개발자 도구에서 숫자를 바꿔도 로그인한 사람이 애초 신청서 작성인과 같은 사람인지 검증해야 하는데 해당 사이트에서 이 검증 기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청년구직활동지원금 신청인 : "돈과 맞바꾼 개인 정보라는 생각이었어요. 이거는 그냥 인터넷, PC만 사용하고 있다면 다 할 수 있다는 거죠. 심지어 그게 한국이 아니더라도…."]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3월부터 이 웹사이트를 만들어 관리해왔는데, 지금까지 보안이 허술했던 겁니다.

지난해엔 18만 5천여 명이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첨부해 지원금을 신청했고, 올해도 신청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취재가 시작되자 한국고용정보원은 타인의 개인 정보를 볼 수 없도록 조치했고, 개인 정보 유출 사례가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이정은 기자 (2790@kbs.co.kr)

저작권자ⓒ KBS(news.kbs.co.kr)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