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디노를 보면 떠오르는 선수가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기세가 좋다. 삼성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한화를 3대0으로 물리쳤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연습경기에서 3전 전승을 기록했다.
삼성의 외국인타자 타일러 살라디노(31·미국)가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3연승을 힘을 보태고 있다. 8타수 3안타로 타율 0.375.
살라디노는 지난 세 시즌 삼성의 중심 타자 역할을 한 다린 러프와 같은 거포 스타일은 아니지만, 허삼영 감독의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23일 롯데전에서 과감한 도루로 2루를 훔친 살라디노는 25일 한화전에선 6회말 평범한 내야 플라이를 치고도 전력 질주를 했다. 한화 2루수 정은원이 공을 놓치는 사이 살라디노는 2루까지 도달했다.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팬들은 살라디노를 보며 친숙함을 느낀다. 뭔가 동양적인 외모 때문이다. 살라디노는 할아버지가 필리핀인, 할머니가 일본인이다. 그는 “두 분이 하와이에서 만났고, 가정을 이룬 뒤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또 자주 나오는 반응이 있다. 1992년부터 2009년까지 18년간 태평양과 현대, KIA에서 활약했던 이재주(47)와 닮았다는 반응이다. 살라디노가 몇몇 팬들로부터 ‘살재주’라 불리는 이유다.
이재주는 KBO리그 대타 통산 홈런 1위(20개)에 빛나는 ‘대타의 전설’이다. 2위가 최동수(9개)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기록이다. 타율 0.284, 13홈런 59타점을 기록한 2006시즌이 커리어 하이 시즌이다.

이재주는 KIA 시절 머리와 콧수염을 길러 ‘재주리게스’란 별명을 얻었다. 중남미 사람 같은 느낌을 준다는 이유로 이름인 ‘재주’와 중남미의 흔한 성씨인 ‘로드리게스’를 합친 것이다.
1999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21승을 기록한 호세 리마는 2008년 KIA에서 뛰던 시절 이재주를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주인공 잭 스패로우처럼 그려 무등구장 더그아웃 기둥에 붙여놓았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재주스패로우’다. 재미있는 별명을 선사한 리마는 안타깝게도 2010년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개막을 기다리는 삼성 팬들에게 큰 기대를 받는 살라디노는 올 시즌 3루수를 주로 소화할 전망이다. 그는 “수비형 외국인 선수란 평가가 있지만 작년 마이너리그에서 타격 성적도 꽤 괜찮았다. 공·수·주에서 모두 활약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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