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칩 쓰고 구글칩 만들고.." 삼성의 시스템반도체 '큰그림'

최재서 2020. 4. 26.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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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모바일AP 공동개발..퀄컴과 '밀월'도 활발
화웨이 "삼성칩 쓸수도"..샤오미·비보·LG전자 등 경쟁사와도 합종연횡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삼성전자의 글로벌 '합종연횡'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다. 오는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삼성이 선택한 전략이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구글의 자체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제품 개발에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구글이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생산을 맡기기에 앞서 세부적인 칩 설계에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CES 2019의 구글과 삼성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현지 매체 악시오스(Axios)에 따르면 구글의 모바일AP는 코드명 '화이트채플'(whitechapel)로 삼성전자 5나노 공정으로 생산될 전망이다. 현재 동작 샘플 작동을 확인하는 단계로 업계에서는 이 단계부터 양산까지 통상 1∼2년이 소요된다고 본다.

구글은 날로 비싸지는 퀄컴 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사 스마트폰 시리즈 픽셀에 최적화된 AP를 갖추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이번 협력이 미세공정 파운드리 고객사를 늘리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AP 설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중국 메이주(Meizu), 비보(VIVO) 등에 AP를 공급한 바 있으나 압도적인 기술력을 갖춘 퀄컴에 밀려 추가 수주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 5G 모바일 프로세서 '엑시노스 980'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AP 점유율은 2018년 11.8%에서 지난해 14.1%로 올라 전체 3위를 기록했다.

특히 5세대 이동통신(5G) 모뎀 기술을 갖춘 업체는 삼성전자, 퀄컴, 화웨이 등 3곳 정도여서 고성능 모바일AP와 5G 통신 모뎀을 하나로 통합한 삼성의 '엑시노스980'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협력과 관련 "하드웨어 경쟁력을 높이려는 구글의 수요와 고객사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삼성의 수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며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이라고 설명했다.

시스템 반도체 고객 확보를 노린 삼성의 이 같은 행보는 국내외 경쟁사를 불문하고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된 갤럭시S20에 자사 엑시노스 대신 퀄컴의 '스냅드래곤 865'를 채택하는 한편 퀄컴으로부터 '스냅드래곤 X60'의 파운드리 물량을 따냈다. 업계에서는 이를 "삼성이 살을 내주고 뼈를 취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글로벌 1위 파운드리 업체 TSMC가 애플의 위탁 생산 물량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등 시장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형국에서 전략적 협업이 불가피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 EUV 반도체 생산라인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는 TSMC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부지런히 시동을 걸고 있으나 아직은 글로벌 점유율 20%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TSMC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화웨이는 최근 미국의 무역제재에 맞서 삼성전자 등 다른 기업으로부터 스마트폰용 반도체칩을 구입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저가 폰 강자인 중국 샤오미(小米)와 이미지센서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샤오미 레이쥔 회장은 지난달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삼성이 선물한 웨이퍼를 공개하며 긴밀한 관계를 드러냈다.

이런 글로벌 합종연횡 전략은 국내로도 확장된다.

국내 전자제품 경쟁사인 LG전자의 새 스마트폰 'LG 벨벳'에 삼성전자의 4천800만 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GM2'가 탑재된다. 작년 하반기 출시한 LG V50S에도 삼성전자 이미지센서가 들어갔다.

LG전자가 출시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LG VELVET)' [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장조사업체 TSR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이미지센서 점유율이 올해 21% 수준으로 소니(48%)의 절반 수준까지 따라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1년 전인 지난해 4월 말 오는 2030년까지 총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시장 1위에 오르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비메모리 시장 규모가 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고, 내달로 예정됐던 삼성 파운드리 포럼도 무기한 연기되면서 성장세가 다소 정체된 상황이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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