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산불 확산, 중앙고속도로 통제.. 세계유산 병산서원도 비상
축구장 121개 크기 산림피해 100ha..더 늘어날 듯
남후면 고하리, 단호2리 대피령..주택·창고도 소실
24일 오후 경북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이 25일 오후부터 강한 바람에 다시 확산하면서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날 오후 11시 현재 불길은 남후면 단호리, 고하리 방향을 지나 중앙고속도로를 뛰어넘어 남후면 검암리, 무릉리 일대까지 12km 길게 띠를 이루며 번지고 있다.
주민 대피령도 24일 이어 연이틀 내려졌다. 이날 오후 3시 20분부터 남후면 고하리와 단호리, 풍산읍 검암리 등에 대피령이 발령됐다.
개곡리 유리요양원 입소자 97명 등 주민 1104명이 각 지역 대피소로 분산 대피했다.
산불은 이날 정오 때만 하더라도 주불이 90% 이상 잡혔다. 하지만 오후 2시쯤 초속 8m 이상 강풍이 불면서 남후면 방면으로 다시 확산했다.
강한 바람을 탄 산불이 중앙고속도로 인근까지 번지며 많은 연기를 내자 한국도로공사는 오후 5시부터 중앙고속도로 일부 구간을 통제했다. 통제 구간은 남안동IC에서 서안동IC까지 15km 양방향이다.
산불이 난 현장에서 25km 떨어진 안동 도심까지 뿌연 연기와 매캐한 냄새가 퍼지는 등 주민들도 불편을 겪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거센 바람을 타고 집채만한 불덩이가 여기저기 퍼지고 있다"며 "(불씨가) 고속도로도 넘고, 강도 건너 번지고 있다"고 했다.
인근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병산서원도 비상이 걸렸다. 불이 난 야산은 병산서원의 강 건너편에 있다. 하지만 바람이 워낙 거세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산불로 고하리, 단호리 주택과 창고가 각각 소실됐다. 지금까지 축구장 121개 면적에 해당하는 100ha 이상의 산림이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조사가 이뤄지면 피해 면적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 관계자는 “진화를 위해 헬기 24대를 동원했지만 날이 저물면서 모두 운행을 중단했다”며 “대신 공무원과 소방대원, 군부대 인력 등 2000여 명이 현장에 나와 주택 등 시설물을 보호하기 위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림당국은 26일 오전 6시 일출이 시작되면 헬기 24대, 진화 인력 3000여명을 투입해 산불을 진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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