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받고 집서 푼 학력평가..'깜깜이 시험' 학생 조바심

안상우 기자 2020. 4. 25.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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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국학력평가가 원격 시험 형태로 치러졌습니다.

차를 탄 채 시험지를 받아가고, 집에서 혼자 문제를 푸는 등 코로나19 사태로 전에는 볼 수 없던 광경이 펼쳐진 건데요, 안상우 기자가 그 현장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이른 아침부터 교정에 차들이 빼곡합니다.

순서에 따라 멈춰 창문을 열고 시험지를 전달받습니다.

[(몇 학년이세요?) 1학년 10반이요. (감사합니다.)]


시험지를 직접 받아가는 학생들은 담임 교사와 첫인사를 나누기도 합니다.

[(몇 반?) 1반 ○○○이요. (아 그래? 내가 담임 선생님이야. 알겠니? 반갑다.)]

EBS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시험지를 내려받을 수 있지만, 예상보다 많은 학생이 학교를 찾았습니다.

[경기고등학교 교감 : 실제 연습처럼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학생들은 집에서 혼자 문제를 풀었지만, 평가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전국 단위 채점이나 성적 산출이 이뤄지지 않는 깜깜이 시험에 수험생들은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우예지/고등학교 3학년 : 나만 이렇게 다 맞는 건지 아니면 다른 애들도 다 이 정도 하는 건지 모르니까…]

3월 학력평가 점수를 토대로 학교에서 입시 상담을 받기 어려워 대입 전략을 짜기도 힘든 상황.

[우예지/고등학교 3학년 : (보통) 학원선생님이 다 해주세요. 넌 이 정도 등급이니까 여기까지 하라고…근데 대형 학원을 다니지 않는 학생은 대학 전략 같은 걸 하나도 못 짜는 거죠. 그냥 혼란스러움 그 자체죠.]

원격 교육 기간이 길어질수록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질 거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안상우 기자as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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