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00억 쏟아부은 '원유 개미'..증권사만 배불린다
<앵커>
최근 국제 유가가 크게 출렁이면서 언젠가는 오르겠지, 아니면 더 떨어지겠지 하는 생각에 관련 상품을 찾아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증시에서 주식처럼 거래되는 이런 ETN, ETF 같은 것들이 있는데 특히 원유 선물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금융당국이 위험하다면서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그 이유를 박찬근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특히 문제가 되는 건 '레버리지'라는 이름이 붙어 있고, 원유 선물지수와 연동되는 ETN입니다.
기초가 되는 원유 선물지수 등락 폭의 2배만큼 손실 또는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막연히 언젠가는 국제유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한 투자자들이 원유 선물 ETN을 대거 사들였습니다.
지난달 초부터 개인들이 순매수한 금액만 6,200억 원에 육박합니다.
'묻지마 투자'가 몰리면서 원유 선물과 연계된 일부 레버리지 ETN 상품은 적정 가치의 10배 수준으로 치솟기도 했습니다.
일시적으로 가격이 폭등해도 장기적으로는 적정 가치에 수렴하기 때문에, 결국 이 상품 투자자 중 누군가는 큰 손실을 떠안을 수 있습니다.
반면 적절한 수준의 가격을 유지할 의무가 있는 증권사들은 과열 분위기 속에 이익을 챙길 수 있습니다.
ETN을 추가로 발행해 상장시키면 적정가격보다 훨씬 부풀려진 시장가격으로 투자자들이 사들이기 때문입니다.
[원유 선물 연계 상품 투자자 : 소비자들은 이렇게 큰 피해를 입었는데 어떤 또 일부의 기업들은 또 수익을 얻었다고 하니까 조금 답답하죠 사실.]
금융 당국은 원유 선물 관련 ETN과 ETF에 대해 가장 높은 등급인 위험 단계의 소비자 경보를 두 번째로 발령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박진훈)
박찬근 기자ge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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