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성추행 인정·시장직 사퇴' 공증서 만들었다
<앵커>
성추행 사건 이후 피해 여성은 오거돈 시장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시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오 시장이 그 요구를 받아들여서 공증 문서까지 만들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계속해서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피해 여성은 사건 직후인 이달 초 변호사와 함께 부산성폭력상담소를 찾았습니다.
상담소는 곧바로 오 시장 보좌관을 통해 경위 파악에 나섰고 오 시장은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이후 오 시장은 이달 말까지 공개사과를 하고 시장직에서 물러나라는 피해 여성의 요구를 받아들였고 피해자 가족과 변호사, 성폭력상담소 측이 함께한 자리에서 공증 문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지율/부산성폭력상담소 상담실장 : 강제 추행 사실 인정, 그다음에 어느 시일까지 사퇴하겠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오 시장 측은 부산시장을 총선 이후에 사퇴시키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주장합니다.
오 시장은 그동안 성폭력을 뿌리 뽑아야 할 구태라고 말해왔습니다.
지난해 9월 부산시 산하기관과 위탁기관 등에서 성희롱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엄벌하겠다고 경고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이 성추행을 저지르며 형사처벌을 받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피해여성을 도와온 부산성폭력상담소는 오 시장이 약속했던 성폭력 전담팀 구성을 줄곧 미루는 등 그동안 보여온 태도를 봤을 때 예견된 일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이번 사건이 오 시장의 사퇴로만 끝날 문제가 아니라며 피해자 보호 등 강력한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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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준 기자sjso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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