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EPL 무료 중계 추진

영국 정부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료 중계를 추진하고 있다.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 장관은 23일 영국방송 ‘BBC’를 통해 코로나19로 중단된 EPL이 재개될 경우 일부 경기를 지상파 방송을 통해 무료 중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우든 장관이 EPL의 무료 중계를 고민하는 것은 영국 특유의 펍(술집) 문화가 영향을 미쳤다. 영국에서 EPL을 즐기려면 스카이스포츠와 BT스포츠 등 고가의 유료 채널에 가입해야 한다. 최근에는 온라인 유통채널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도 EPL 중계에 나섰지만 역시 유료 서비스다. 팬들이 주로 펍에 모여 EPL을 시청하는 배경이다. 다우든 장관은 EPL이 재개될 경우 팬들이 펍이나 길거리에서 단체 응원에 나서면서 코로나19에 집단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했다.
다우든 장관은 “축구 팬들이 집에서 TV 중계로 EPL을 시청할 수 없다면 코로나19가 대유행하고 있는 시점에서 중단된 시즌을 재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는 뜻을 EPL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EPL이 무료 중계될 경우 TV중계권과 관련해 이해 관계가 상충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EPL 사무국은 2019~2020시즌부터 자국 방송사들에게 3년치 TV중계권을 50억 파운드(약 7조 6172억원)에 판매했다. EPL 사무국이 코로나19라는 비상사태에도 잔여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 금액 때문이다. 그런데 EPL 재개 조건이 무료 중계라면 그만큼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다우든 장관은 “EPL의 많은 수익이 TV중계권료에 달린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더 많은 사람이 쉽게 스포츠에 접근해야 한다. 다행히 EPL도 무료 중계를 고려해보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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