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정의 직구리뷰]아는 공포여도 무섭잖아..'호텔레이크'

한현정 2020. 4. 23.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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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분위기가 좋다.

오랜 만에 만난 정통 공포 괴담 '호텔 레이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영화는 동생을 맡기기 위해 가족과도 같은 엄마의 친구가 운영하는 '호텔 레이크'를 찾은 언니 '유미'의 공포 체험이다.

네 여자의 기묘한 심리전과 공포스러운 분위기, 숨겨진 미스터리가 서늘하게 조합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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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살려 놓은 분위기, 엔딩이 죽이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일단 분위기가 좋다. 눈을 질끈 감게 만드는 섬뜩한 오프닝에 공포와 미스터리를 적절히 배합시킨 안정 적인 주행이 중반부까지 이어진다. 아쉬운 건 작위적 반전을 품은 진부한 엔딩. 오랜 만에 만난 정통 공포 괴담 ‘호텔 레이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영화는 동생을 맡기기 위해 가족과도 같은 엄마의 친구가 운영하는 ‘호텔 레이크’를 찾은 언니 ‘유미’의 공포 체험이다. 사장 ‘경선’은 두 자매를 따뜻하게 반기지만 어딘지 비밀을 숨기고 있는 듯하고, 항상 술에 취해 있는 유일한 메이드 ‘예린’은 유미에게 이상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궁전과도 같은 이 호텔은 성수기엔 사람들로 가득차지만 비수기 때는 스산함 그 자체다. 텅텅 빈 호텔 안에 미스터리한 두 여인과 불안한 주인공, 정신 쇄약의 어린이 한 명. 네 여자의 기묘한 심리전과 공포스러운 분위기, 숨겨진 미스터리가 서늘하게 조합돼있다. 화려한 기교 없이 안개 속에서는 펼쳐지는 친숙한 정통 공포가 꽤나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배우들은 영화의 공포감과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일등 공신들이다. 깊은 상처를 안고 있는 ‘유미’로 분한 이세영은 한층 섬세하고 깊어진 연기력으로 굴곡진 감정 선을 우직하게 이끌어 간다. 여기에 특유의 카리스마와 다채로운 표정으로 서스펜스를 끌어올리는 박지영의 존재감도 상당하다. 예측 불가 캐릭터로 툭툭 팽팽한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는 박효주의 싸늘하면서도 기묘한 연기는 또 어떻고.

다만 모든 안개가 걷히고 진실이 드러날수록 영화는 한계에 다다른다. 신파적 요소를 최대한 걷어내려는 노력에도 엔딩으로 갈수록 급 헐거워지는 전개와 무리수 반전, 진부한 마무리로 싱거운 끝 맛을 낸다. 그럼에도 최근 줄줄이 개봉했던 웬만한 허세 가득한 공포물에 비해서는 기대 이상의 안전한 선택이 될 듯 싶다. 오는 2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0분.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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