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또 하나의 K-메디컬..'코로나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수출한다
[경향신문]

정부가 코로나19 환자의 병세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의료진의 2차 감염 위험도 줄여주는 ‘환자 생체신호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비상상황 속에 일부 생활치료센터에 임시로 투입돼 효과가 입증됐다. 정부가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수출을 서두르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관련 장비 인증 절차도 대폭 간소화될 전망이다.
22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경북 문경시에 있는 서울대병원 인재원은 지난달 초부터 ETRI가 개발한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사용 중이다. 서울대병원 인재원은 현재 코로나19 경증환자를 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로 활용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생활치료센터서 사용
환자 생체신호수치 이상 땐 ‘경보’
코로나19 2차 감염 위험 줄이고
현장 인력난 일부 해소에 도움
정부 “의료진 부족한 나라 지원”
식약처 인증절차 간소화 등 채비
이 시스템은 환자의 각종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환자감시장치(VDR-1000)’와 여러 병실에 보낸 환자 정보를 종합하는 ‘중앙감시장치(VMA-1000)’로 구성돼 있다. 무선으로 연결된 환자감시장치가 환자의 체온, 호흡, 맥박, 심전도, 혈중산소포화도 등을 측정해 중앙감시장치에 원격으로 전송하는 형태다. 환자의 생체신호 수치가 사전에 의료진이 설정한 값을 넘어서면 경보가 울리고 이때 의료진이 해당 병실로 출동하게 된다.
기존에는 의료진이 발품을 팔아 병실에 있는 환자 상태를 24시간 모니터링해야 했다. 일일이 병실을 방문하다보니 대면 접촉으로 생기는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도 있었다.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이후에는 현장의 인력난이 일부 해소됐다. 단말기, 케이블, 혈압계, 전극센서 등으로 구성된 환자감시장치의 전체 중량은 670g으로 가벼운 편이어서 착용하는 환자 입장에서도 불편이 크지 않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월25일 대구의료원을 방문해 의료진 감염 예방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는데, ETRI의 이번 시스템 개발도 그 일환이다.
정부는 일선 의료진 사이에서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이 좋은 반응을 얻자 해외 수출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경증환자 치료시설인 생활치료센터와 이 시스템을 패키지로 묶어 코로나19 여파로 의료진 부족을 겪는 나라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발빠른 수출을 위해 식약처에서 수행하는 의료기기 품목허가 기간 단축에도 나섰다. 환자감시장치는 식약처 허가 없이 코로나19 치료라는 특수 목적에 따라 임시로 투입된 기기라서 수출을 하려면 정식으로 인증 절차를 밟아야 한다. 정부는 기존에 3개월이 걸리던 성능시험 기간을 10일로 줄이는 방법 등을 통해 7개월가량 소요되는 품목허가 기간을 2.5개월로 단축하려고 한다.
향후 이 시스템이 고도화되면 주기적으로 감염병이 발생하는 시대에 효율적인 환자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ETRI는 대규모 환자 관리가 가능한 원격 모니터링 기술 개발에 돌입한 상태다. 김규형 ETRI 의료IT융합연구실장은 “앞으로 지역 거점병원이나 기업과 협력해 바이러스성 감염병 환자에 특화된 실시간 관제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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