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해고 위협 느는데..대책 없고 막막
<앵커>
오늘(22일) 정부의 고용안정 대책이 나왔지만, 이미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은 답답한 마음을 호소합니다. 특히 해고에 가장 취약한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들을 위한 더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보도에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공항에서 10년 동안 수하물을 분류했던 김정남 씨는 이달 초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상조업사 재하청 소속인 김 씨의 동료 120여 명은 이미 희망 퇴직했습니다.
[김정남/아시아나항공 재하청 노동자 : 회사에서 무기한으로 (휴직을) 하라니까 생활할 수 있는 길이 막막해서 그나마 퇴직금이나 실업급여라도 타서 생활하고자 (퇴직하는 사람도 많고요.)]
오늘 정부 대책으로 항공지상조업 노동자도 특별고용지원 업종에 준해 지원을 받게 됐지만, 이미 해고된 처지에서는 혜택을 받기 어렵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란 더 막막합니다.
[김정남/아시아나항공 재하청 노동자 : 지원도 우리가 살아 있어야 지원을 받는 건데 해고당하고 지원받으면 뭐 합니까. 그나마 10%도 고용주가 부담하는 게 아깝다 이런 얘기겠죠.]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최근, 실적 등 갖은 이유로 해고 위협을 받는 경우가 잦아졌습니다.
[이승환/LG헬로비전 비정규직 : 하청업체는 실적이 낮은 노동자를 징계하겠다고 압박합니다.]
영세한 중소기업, 하청업체들은 복잡한 정부 지원 신청보다 일단 고용을 줄이고 보는 게 현실입니다.
노동계는 오늘 정부 대책에 대해서도 해고금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약한 고리'인 비정규직에 대한 적극적인 고용안정 대책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하성원, VJ : 정민구)
제희원 기자jes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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