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부스 안 수십 명 '다닥다닥'..밀폐형은 더 위험

임태우 기자 2020. 4. 2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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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리의 흡연 부스, 좁고 밀폐된 형태가 많습니다. 여럿이 바짝 붙어서 마스크 벗고 담배를 피우게 되는데요, 이런 감염 우려 속에도 흡연 부스를 폐쇄하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임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 근처 흡연 부스입니다.

수십 명이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리거나 벗고 옹기종기 모여 담배를 피웁니다.

비말 감염 범위인 2m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습니다.

[흡연자 : 아무래도 마스크를 벗어야 되니까 (서로) 가깝기도 하고, 그런 게 불안하긴 하죠.]

출입문 빼고 사방이 막혀 있는 밀폐형 부스와 달리 부스의 절반이 트인 개방형은 거리두기만 잘 지켜도 괜찮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의학계는 흡연 부스에서 감염 위험을 경고합니다.

흡연자가 코로나19 고위험군인 데다, 바이러스가 입에서 내뿜는 연기 입자에 묻어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

[이성규/국가금연지원센터장 : 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 이 두 개 제품에서 나오는 건 에어로졸이 나오는 거거든요. 실내 공간 안에서 에어로졸 감염이 이뤄졌다고 추정된다고 하는 얘기들이 많이 나왔었잖아요.]

인천 미추홀구와 부평구는 아예 흡연 부스를 폐쇄했지만, 서울에서는 아직 문 닫은 곳이 없습니다.

[서울 중구청 관계자 : (흡연 부스 폐쇄되면)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오갈 데가 없으니까. 막 거리에서 피우면서. 거리에 침 뱉고 가래 뱉는 게 더 문제예요.]

'풍선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인데 구조상 거리두기가 어려운 밀폐형 흡연 부스라도 감염 예방을 위해 폐쇄를 검토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장현기, VJ : 김형진) 

임태우 기자eigh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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