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시간 만에 진화..담배꽁초에 220억 불탔다
<앵커>
어제(21일) 경기도 군포 물류창고에서 시작된 큰불이 하루를 넘긴 오늘 낮에 꺼졌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220억 원에 이르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는데 담배꽁초가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창고 안쪽은 새까맣게 탄 채 철골이 드러났고 보관 중이던 가구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타버렸습니다.
어제 오전 경기 군포 대형 물류창고에서 난 불은 강풍으로 진화가 늦어지면서 오늘 낮 12시 반쯤에야 완전히 꺼졌습니다.
26시간 만입니다.
창고 입주업체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A 씨가 버린 담배꽁초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습니다.
A 씨가 창고 바로 옆 분리수거장에서 담배를 피우다 꽁초를 버리는 장면이 CCTV에 잡혔는데 18분 뒤 꽁초를 버린 곳에서 불이 시작돼 창고로 옮아붙었다는 겁니다.
A 씨가 담배꽁초를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입니다.
여기서 시작된 불꽃은 불과 몇 분 사이에 바람을 타고 건물 1층 전체로 퍼져 나갔습니다.
가구를 주로 보관하던 1층과 5층뿐 아니라 전자제품 등이 쌓여 있던 나머지 2, 3, 4층까지 모두 화마에 큰 피해를 보면서 소방서 추산 재산피해 규모만 220억 원치에 이릅니다.
창고 입주자들은 막막합니다.
[화재 피해 입주자 : 불났네 해서 지금 와본 거예요.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아직 모르죠. 못 들어가게 하고 있으니까….]
A 씨는 꽁초를 버린 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경찰은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김용우, 영상편집 : 황지영, 화면제공 :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안희재 기자an.heej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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