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이후>與 초선 대부분 親文 우등생..'제2의 금태섭'이 안 보인다

김병채 기자 2020. 4. 2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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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압승으로 당 역사상 가장 많은 국회 의석을 갖게 됐지만, 다양성은 전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한 민주당 의원은 21일 통화에서 "이번 초선 당선인들은 정치적 경험이 일천하고 제 목소리를 낼 인물이 안 보인다"며 "(이렇게 가면) 당이 안정적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조용한 여당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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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연석회의 : 이인영(오른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국회 상임위원회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공천과정부터 親文인사 강세

소신파는 불출마하거나 낙선

다양성 실종에 黨경직화 우려

‘말 잘 듣는 초선’ 입소문 돌자

이탄희·장경태 등 모임 갖기로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압승으로 당 역사상 가장 많은 국회 의석을 갖게 됐지만, 다양성은 전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부터 친문(친문재인) 색채가 강한 인사들이 강세를 보인 데다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재선·3선급 의원들이 불출마 또는 낙천·낙선했기 때문이다. 당분간 청와대의 ‘그립’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크고, 이해찬 대표도 21대 국회 초반까지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면서 당의 역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한 민주당 의원은 21일 통화에서 “이번 초선 당선인들은 정치적 경험이 일천하고 제 목소리를 낼 인물이 안 보인다”며 “(이렇게 가면) 당이 안정적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조용한 여당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선거 직후 당선인들에게 ‘낮은 자세’를 강조하면서 입단속에도 나서고 있다.

민주당 당선인 구성을 봐도 ‘튀는 소리’를 할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는 초선 당선인 68명 가운데 청와대와 문재인 정부 공직자 출신, 이해찬 대표가 영입한 인사들이 절반 정도 된다. 지역에서 오래 활동하고 낙선 경험이 있는 초선들이 소신 발언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지역구 초선 중에는 친문 인사를 자처하면서 선거운동을 했던 인물들이 경선부터 강세를 보였다. 조국(전 법무부 장관) 사태 등에서 비판적 목소리를 내던 20대 국회 초선 의원 가운데 이번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인사는 박용진·조응천 의원 정도다. 금태섭 의원은 경선에서 패했고, 김해영 의원은 부산에서 낙선했다. 김해영 의원은 전날(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우에 따라서는 99명이 ‘네’라고 하더라도 잘못된 일에는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주류에 편승하기 위해 침묵만 할 것이 아니라, 권력을 가진 자들은 더 강하게 견제하고 사회적 약자들은 더 낮은 자세로 섬기는 국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말 잘 듣는 초선’이라는 말이 등원 전부터 나오면서 초선들 사이에서는 자신들의 영역을 찾기 위한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영입된 인사들은 다음 주 총선 후 첫 모임을 갖기로 했다. 이탄희 당선인을 총무로 정하고 불출마자까지 포함해 정기적으로 만남을 이어가기로 했다. 장경태 당선인 등은 청년 출신 의원 모임을 조직하고 있다.

김병채·손우성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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