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강행했더라면..'3차 팬데믹'은 日에서 '아찔'

정재민 기자 2020. 4. 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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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사망자 수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세 번째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무섭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세는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 후 급격하게 빨라진 것으로, 일각에선 올림픽이 연기 결정 없이 개최됐다면, 중국-미국·유럽 등에 이어 일본에서 3차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이 일어났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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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말 기점 한국 넘어 코로나19 아시아 3번째
올림픽 연기 결정 후 확진자 급증.."내년 개최도 장담 못 해"
JAPAN-HEALTH-VIRUS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사망자 수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세 번째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무섭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세는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 후 급격하게 빨라진 것으로, 일각에선 올림픽이 연기 결정 없이 개최됐다면, 중국-미국·유럽 등에 이어 일본에서 3차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이 일어났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20일 NHK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만1519명으로, 국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중 확진자(712명)를 빼더라도 한국의 확진자수(1만674명)를 넘어서 중국, 인도에 이어 아시아 세 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그동안 일본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줄이기 위해 '소극적 검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실제 도쿄올림픽 1년 연기 결정이 난 지난달 25일 이후 코로나19 확진자는 급증했고, 일본의 저조한 진단검사 역량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와 확진자 수, 치명률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도쿄올림픽 연기 개최 결정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뒤늦게 '긴급사태'를 선언하고 지역도 전국으로 확대했지만 코로나19 패닉에 빠졌다.

일본 정부는 여전히 코로나19 검사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 보건소 등 의료체계는 붕괴했고, 의료진의 방호복과 방호 용품 등도 부족 상태에 빠져 있다. 병원 내 재감염을 우려해 코로나19 의심 증상 환자에 환자 수용을 거절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그간 한국의 대응에 코웃음을 치던 상황도 반전됐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17일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검사 도입을 뒤늦게 공식 허용했지만, 이마저도 '너무 늦었다'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일본 정부의 경제 지원책도 혼선이 일고 있다. 아베 총리는 코로나19로 소득이 줄어든 세대만 30만엔을 지급하기로 했던 데서 전국민 10만엔 일괄 지급으로 방침을 바꿨다.

아베 총리 역시 혼선을 인정했다. 그는 지난 17일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제 지원책에 대해 "혼란을 초래한 건 제 책임이다.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일각에선 전세계인이 모이는 도쿄올림픽이 강행됐더라면, 코로나19의 폭발적인 확산세가 일본에서 진행됐을 것이란 안도 섞인 반응도 나온다. 아울러 1년 연기가 결정된 도쿄올림픽의 2021년 개최도 현재의 추세라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공중보건 전문가 데비 스리다르 에든버러대 교수는 영국 공영방송 BBC를 통해 "모든 것은 백신에 달려 있다. 만약 우리가 과학적인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올림픽 개최는 매우 비현실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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