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어 기록한 '4월의 증언'..'국가 문화재' 된다

정반석 기자 2020. 4. 1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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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생과 시민이 주도한 민주주의 혁명, 4·19혁명을 맞이한 지 오늘(19일)로 60주년이 됐습니다. 정부는 당시의 생생한 증언이 담긴 자료를 문화재로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자료들을 정반석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대한늬우스 262호 :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서 4월 19일 애국의 피 끓는 우리 청소년 학도들은 총궐기했습니다.]

60년 전 오늘, 이승만 정권의 부정 선거와 김주열 열사 의문사에 거리로 쏟아져 나온 학생과 시민들.

무장한 경찰 앞에서 목숨을 걸고 민주주의를 외친 생생한 증언이 빛바랜 종이에 기록됐습니다.

[총에 맞은 18살 고등학생 : 우리들의 피가 새로운 국가가 탄생하게 될 역사적인 기회가 된 것이 기뻤습니다.]

[총에 맞은 36살 시민 : 이 박사의 하야를 듣고 나니 상처가 없어진 듯 감격에 넘쳐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습니다.]

기록자는 당시 연세대 4학년이던 김달중과 안병준, 4월혁명 연구반을 만들어 전국을 돌며 시위 참가자와 목격자 185명을 면담했고, 계엄사령관 포고문 19점과 사진 1천100여 장을 모았습니다.

[김달중/연세대 명예교수 : 훗날 정확한 역사적 판단을 하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수집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모아두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면담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최소 10년간 공개하지 않겠다던 약속은 지켜졌습니다.

[이원규/연세대 박물관 학예사 : 정세가 어떻게 변화될지 모르니까 중요 고문서들이 있는 귀중본 열람실 한쪽에 고이 남겨두었던 거예요.]

문화재청은 해당 기록들의 국가 등록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희생자 가족에겐 여전히 아픔으로 남은 60년 전 기억,

[김영자/김주열 열사 누나 : 지금도 선합니다. 마음에는 그때 당시 그 일이 엊그제 같아요. (남동생이) 지금까지 같이 이렇게 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

연세대는 피로 일궈낸 민주주의를 증언하는 자료들을 코로나 사태가 잦아드는 대로 일반에 공개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이승진, CG : 박상현)

▶ 문재인 대통령 "4·19는 한국 민주주의의 뿌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753215 ]

정반석 기자jb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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