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성균관대 박종하&분당경영고 박소희, 극강의 비주얼 남매 등장

강현지 2020. 4. 1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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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코트 위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이들에게 시선을 맞추다 보면 순간 흠칫할 때가 있다. 농구를 하는 걸 보니 실력도 대단한데, 비주얼마저 훈훈하다. 그런데 아직 대학 새내기, 고등학생이라 앞날까지 기대하게 한다. 훗날 이들이 프로 무대로 향하면 올스타감이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감 말이다. 게다가 마인드도 훌륭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강제로 주어진 휴식이 불안하다며 훈련할 곳을 찾아 더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었다. 열정까지 넘치는 두 새싹, 바로 박종하와 박소희 남매다.

※ 본 인터뷰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4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최고의 비주얼을 자랑한다고 소개했지만, 종하, 소희 남매는 농구인의 피를 이어받아 아마추어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망주들이다. 박 남매의 아버지는 여수 코리아텐더, 대구 오리온스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박상욱 씨다. 남매는 부친의 영향을 받아 농구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오빠 박종하는 2020년 성균관대 신입생으로, 최고의 슈팅 가드로 성장을 꿈꾼다. 동생 박소희는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센스로 이목을 끌어 지난해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분당경영고의 주전을 꿰찼다. 올해 2학년이 된 그는 수비까지 보강해 다재다능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J. 경기 사진을 볼 때마다 ‘훈훈하다’라고 생각했던 선수들이 남매였네요(웃음). 처음 인터뷰를 같이 한다고 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종하 지금까지 동생이랑 같이 인터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해도 따로따로 했었는데, 같이 인터뷰를 한다니까 가족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성공하고, 더 멋진 선수가 돼서 자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소희 오빠랑 같이 인터뷰를 할 기회가 흔치 않잖아요. 처음 해봐서 뭔가 재밌고, 새로운 것 같아요.

J. 농구선수로 보는 내 동생, 우리 오빠는 어때요? 서로의 경기는 잘 보나요?
종하 농구만 봤을 땐 정말 잘해요. 보고 배울 부분이 많죠. 집에서 봤을 땐 어후(웃음). 동생이 평소에 농구는 잘 보지 않고, 휴대폰을 보고 있는데, 희한한 게 농구공을 잡으면 쉽게  잘하는 것 같아요. 재능충이에요, 제가 봤을 땐. 집에서는 얼굴 보기 힘들 정도로 방에만 있거든요.

소희 전 오빠 경기를 잘 챙겨보지 않아 오빠의 농구는 모르겠지만, 농구와 관련된 이야기는 많이 해요. 저는 쉬는 날이면 친구들을 만나곤 하는데 오빠는 개인 운동이나 산을 타고 오곤 해요. 몸 관리를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오빠에게 배울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J. 운동 스타일로 봐서는 성격도 다를 것 같은데, 각자의 성격은 어떤가요?
소희 저는 방에서 휴대폰을 손에서 떼지 않는 스타일이에요. 친구들한테 연락을 하거나 유튜브를 보는 편이에요. 동기들이랑 연락을 많이 하는데, 매일 보는데도 할 말이 많더라고요(웃음). 집에 가서도 자기 직전까지 떠드는 거 같아요.

종하 이게 남녀차이 아닌가요? 하하. 전 이해를 못하겠어요. 매일 운동하면서 보는데, 저희는 할 말도 없거든요. 같이 가는 것도 피시방 정도? 동생은 방에서 깔깔거리는데, 전 이해가 안돼요.

 

J. 남매가 만나면 농구 이야기는 잘 하는 편이에요?
소희 경기 전이나 끝나고 나서든 오빠가 뭐가 안 됐다고 이야기를 해주는 편이에요. 잘 들으려고 하죠. 경기 끝나고 제 경기를 다시 보는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그리고 보는 것보다도 하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종하 성균관대 입학하고 나서는 지난 시즌에 준우승 한 경기도 다시 보고, 전체적으로 잘하는 선수들을 보고 배우려고 하는 편이예요. 시간 나면 대학농구도 많이 보려고 하고요. 제가 서야하는 무대잖아요. 안양고에 있을 때도 성균관대 경기를 자주 봤었어요. 고려대를 잡는 것도 보고, 챔피언결정전도 봤죠. 사실 그 모습이 멋있어서 성균관대 진학을 결정한 것도 있어요.

J. 우리 이건 정말 닮았다, 또는 이건 정말 다르다 하는 게 있나요?
종하 전체적으로 봤을 땐 제가 엄마를 닮은 것 같고, 동생은 아빠를 닮은 것 같아요.

소희 먹는 게 많이 다른 거 같아요. 일단 오빠는 김치찌개, 고기 이런 걸 좋아하는데 전 빵이나 디저트류를 좋아해요. 오빤 소고기, 전 돼지갈비요.

J. 어렸을 때부터 농구부에 들어갔다 보니 가족들과 추억이 별로 없을 것 같아요.
소희 유치원에 다닐 때는 쉬는 날이면 가족들과 여행을 갔던 기억이 나요. 해외여행도 가고,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다녀왔던 것 같은데, 지금은 오빠도 숙소생활을 해서 다 같이 모이기가 힘들어요. 밥 한 끼 같이 먹는 것도 힘들죠.

종하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농구를 시작했어요. 아빠가 일 하시던 스포츠클럽에서 농구를 하다가 농구 선수가 되겠다고 했는데, 처음에는 (아빠가) 훈련이 힘든 걸 아니 반대를 하시다가 결국 성남초로 전학을 보내주셨어요. 이후로는 정말 여행은 못 간 것 같아요.

소희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오빠를 보고 농구를 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에 오빠가 운동하는 걸 따라 갔는데, 코치님이 ‘수정초에도 여자 농구부가 있으니 가봐’라고 말씀해주셨죠. 첫 날부터 술래잡기, 얼음땡 등 놀이를 하면서 재밌게 보내서 ‘엄마 나 농구할래’라고 했죠. 근데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어요(웃음).

코로나19 사태로 세계가 초비상이다. 농구뿐만 아니라 각국의 스포츠 전체가 리그를 잠정적 연기, 혹은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아마추어 농구도 마찬가지. 초·중·고·대학교는 개학을 연기했고, 3월 개최 예정이었던 춘계연맹전은 1964년 개최 이래 처음으로 취소를 알렸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56년 만에 스톱을 결정한 것이다. 짧게나마 휴식이 주어진 가운데 박 남매는 ‘야호’를 외쳤지만, 이내 “오래 집에 있으니 불안하다”라며 몸 관리에 돌입했다고 한다. 대학 신입생이 되고, 막내에서 탈출한 상황이 주는 책임감 때문에 두 선수는 다시 체육관으로 나섰다.

J. 코로나19 사태로 춘계연맹전은 취소, 대학리그는 연기가 됐어요. 각자 올 시즌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소희 처음에 쉬라고 했을 땐 정말 좋았어요.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났는데, 이틀 정도 집에 있으니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엄마, 아빠가 시키지 않아도 저 혼자 집 앞에서 뛸 공간을 찾아서 엄청 달린 것 같아요. 체력이 떨어질까 봐 불안하더라고요. 줄넘기도 하고 해봤는데, 혼자 힘들어서 친구들한테 운동하러 가자고 해서 학교 체육관에서 따로 훈련을 했어요. 평일, 주말이 따로 없죠.

종하 고등학교 때 운동을 많이 못했다 보니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더라고요. 동계훈련 하고, 연습경기를 뛰면서 경기 체력을 만들어놨는데, 리그가 미뤄져서 (체력을) 안 떨어뜨리려고 유지 중이죠. 코로나19로 학교에서 단체 운동을 금지하면서 운동할 때가 마땅치가 않아 고민하다가 동생 학교에서 잠시 같이 운동을 했어요. 쉬니깐 불안 하더라고요. 그래서 동생이랑 같이 운동 하려고 왔더니 친구들이랑 운동한다고, 저 혼자 슛 쏘고 그랬죠(웃음).

소희 전 친구랑 약속을 해서. 하하. 오빠 혼자 슛을 쏘고, 볼을 줍는데 안쓰럽긴 했어요. 근데 일단 개학을 하면 첫 날은 체력훈련이기 때문에, 그게 걱정이라 운동을 더 하게 되는 것 같아요.

J. 이제 한 학년이 올라가는 상황인데요. 종하 선수는 새 환경, 소희 선수는 언니가 된 상황에서 올 시즌 역시 중요할 것 같아요.
소희 맞아요. 동생들이 와서 책임감이 더 생기는데, 막내면 궂은일을 좀 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좀 편하지 않을까요(웃음). 책임감이 커지는 건 맞아요 정말. 저희가 청솔중에서 분당경영고로 연계가 되는데 농구부 이미지가 힘들고, 타이트하다고 알려진 것 같더라고요. 근데, 전혀 그렇지가 않아요. 언니들과 사이가 정말 좋고, 운동할 때도 정말 잘 섞여서 잘하거든요. 작년에 추계연맹전, 전국체전을 우승하고 마무리했는데, 올해는 우승 전력이 아니라 더 열심히 해야 하거든요. 손발 맞춰서 더 열심히 해보려고요.

종하 저는 이제 고참에서 다시 막내가 됐는데, 1학년이 되니 은근 할 일이 많더라고요. 아직 적응 기간인 것 같아요. 운동 외적으로 신경 쓸 것이 많은데, 그래도 형들이 다 잘해주고, 친구처럼 대해줘서 적응하는 데는 문제없어요.

J. 소희 선수는 U16 청소년대표팀에 뽑혔는데, 아쉽게도 대회가 무산됐잖아요. 너무 아쉬울 것 같은데요.
소희 예전부터 국가대표에 뽑혀서 KOREA 유니폼을 입고 뛰어보는 게 소원이었어요. 개인 운동도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대회가 취소돼서 너무 속상했어요. 너무 가보고 싶었는데.

J. 종하 선수는 대학생이 된 만큼 대학선발팀에 뽑히는 것도 새로운 목표일 것 같아요.
종하 맞아요. 전 청소년 국가대표를 한 번도 못해봤거든요. 이번에는 해봐야 하지 않겠나 라고 조심스레 생각 중이에요(웃음). 요즘은 김상준 감독님께 정말 농구를 배우는 느낌이거든요. 연습 경기를 하다가도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감독님이 멈춰 세우셔서 하나하나 다 알려주세요. 와서 훈련을 해보니 성균관대를 잘 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요.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아요. 감독님 말씀만 잘 들으면 될 것 같아요(웃음).

J. 지금도 물론 잘하고 있지만, 박 남매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들이 아닌가 해요. 소희 선수부터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요?
소희 너는 공격만 하냐는 말을 자주 들어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잘한다는 말을 듣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키도 큰 편이라 뒷선에서도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거든요.

J. 플레이 영상을 자주 보는 선수가 있을까요?
소희 롤 모델을 정해둔 건 아니지만 (박)지현 언니(우리은행) 영상을 자주 봐요. 저도 언니만큼 크지는 않지만 장신가드로 불리는데, 언니가 드리블 컨드롤이 정말 좋아요. 또 어리지만, 프로 언니들을 상대로 힘에서 안 밀리는 것이 인상적이고요. 빠른 드라이브인, 중요한 상황에서의 궂은일을 하는 게 대단한 것 같아 저도 지현 언니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

J. 종하 선수는 어떤가요?
종하  저도 롤 모델을 한 명을 정해두기 보다 제 포지션에서 잘하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많이 보려고 해요. 후배든, 선배든 상관없이요. 요즘은 출전 시간이 적다 보니 형들의 플레이를 많이 보는데, 슈터의 움직임을 볼 때에는 전성현(KGC인삼공사), 이정현(KCC) 선수의 플레이를 많이 봐요. 또 픽앤롤 영상도 많이 보고요. 한 가지의 특화된 장점만 있어도 어느 정도의 연봉은 받을 수 있다고 하잖아요(웃음).

J. 아직 대회 시작일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정해둔 각자의 목표를 말해볼까요?
종하 전 팀에 어울리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일단 어느 정도 출전 시간이 생겨야 구체적인 목표도 생길 것 같은데, 그러려면 팀에 녹아들어야 하잖아요.

소희 전 1학년을 되돌아보면 실수가 정말 많았던 것 같아요. 패스나 드리블 미스 등이요. 이렇게 하면 되겠다 싶어서 하는데, 생각대로 잘 되지 않더라고요. 가드다 보면 언니들의 플레이에 맞춰줄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 생각대로만 하니 미스가 많고, 수비에서도 혼이 많이 났는데, 올해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J. 처음으로 한 남매 인터뷰는 어땠나요?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 하면서 다시 운동 시작하시죠(웃음).
소희 평소 각자 인터뷰만 하다가 오빠의 말을 직접 들어봐서 좋았어요. 그리고 올 시즌에는 둘 다 다치지 않고,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종하 인터뷰를 많이 해보진 않아서 할 때 마다 어색했는데, 동생이랑 하다 보니 더 어색했던 것 같아요. 하하. 말도 잘 안 나오고. 하고 싶은 말은 올해 안 다치고 둘 다 좋은 모습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어머니 이은주 씨가 본 종하 & 소희
남매가 정말 달라요. 일단 종하는 정말 착해요. 예를 들면 종하는 농구화가 떨어지기 전까지는 새로 사달란 소리를 잘 안 해요. 큰 아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믿음직스럽고, 집안일을 잘 도와줘요. 운동하는 애들 보면 집안일은 잘 도와주지 않는다고 하는데, 종하는 잘 도와줘요. 빨래도 돌려주고, 개어주고, 여자친구가 있으면 잘할 스타일이죠. 소희는 아빠,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해서 그런지 욕심이 많아요. 얄미운 스타일이죠. 운동적인 부분에서는 아빠의 좋은 점을 더 많이 닮았어요(웃음). 지금은 농구를 하고 있지만, 농구뿐만 아니라 생활적인 부분, 인성도 갖춰서 빛을 발할 수 있는 아이들이 됐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은퇴를 하더라도 남는 건 좋은 사람들, 지인들이잖아요. 인생의 자산이 될 거고요. 혼자 빛나는 것 보다 같이 빛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프로필_
박종하_ 2001년 2월 17일생, 가드, 188cm, 성남초-홍대부중-안양고-성균관대
박소희_ 2003년 3월 15일생, 가드, 178cm, 수정초-청솔중-분당경영고

# 사진_ 홍기웅, 한필상 기자 

  2020-04-19   강현지(kkang@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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