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에 말라 죽은 꽃잎들..'여의도 25배' 농가 피해
<앵커>
벚꽃 잎이 지고 새순이 자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달 초에 다시 날씨가 잠깐 추워지면서 피던 꽃도 시들고 특히나 농작물 피해가 심각합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세종시의 한 배나무밭입니다.
가지마다 꽃이 활짝 피었지만 군데군데 꽃잎이 누렇게 말라 죽었습니다.
수정 후 열매가 되는 암술 씨방도 까맣게 변했습니다. 추위에 얼어 죽은 겁니다.
[홍성대/배농장 주인 : 다 죽은 거예요, 이게. 여기 여기 다 까맣잖아요. 성한 게 없다니까 이렇게…]
새순이 파릇파릇 돋아난 감자밭도 사정은 마찬가지.
잎사귀가 누렇게 시들고 있는데 시간이 갈수록 검게 변해 쪼그라듭니다.
한 달 전쯤 비닐하우스 안에 심은 건데도 냉해를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서청용/감자농장 주인 : 이게 성장이 늦어지고 수확을 해봐야 알겠지만 30% 이상 감소될 걸로 봐요.]
지난 5일과 6일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6.5도까지 떨어진 게 전국적인 냉해 발생의 주원인이 됐습니다.
지난겨울부터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과일나무가 예년보다 2주 일찍 꽃을 피웠는데 갑작스런 추위가 찾아온 겁니다.
배와 사과, 복숭아 순으로 피해가 큰 특히 배의 경우 전체 재배 면적의 40% 넘게 냉해 피해를 봤습니다.
경남과 경기 등 전국 9개 시도에서 발생한 냉해 피해 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25배에 이릅니다.
농식품부는 냉해를 입은 농장에 농약대와 파종비를 지급하고 작물의 절반이 피해를 본 농가에는 생계비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이용식 기자y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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