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마이바흐' 6개 나라 돌고 돌아 평양으로

김태훈 기자 2020. 4. 18. 21: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타고 다니는 이 고급 수입차를 북한이 도대체 어떻게 수입을 한 건지 관심이 많았는데요, 유엔이 조사를 한 결과 여섯 나라를 돌고 돌아서, 일종의 세탁 비슷한 걸 해서 마지막에 러시아에서 들여온 걸로 파악이 됐습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면 등장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

유엔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 수출이 금지된 사치품입니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은 이 마이바흐 차량 2대가 2018년 2월 독일 공장에서 이탈리아의 업체로 옮겨져 등록된 걸로 파악했습니다.

넉 달 뒤 이 차량을 실은 컨테이너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에서 중국 다롄 항으로 갔고, 수탁인을 여러 차례 바꿔가며 일본 오사카를 거쳐 9월 말 부산항으로, 다시 토고 선적 화물선으로 옮겨져 10월 5일쯤 러시아 나훗카항에 도착한 걸로 전문가 패널은 추정했습니다.

보고서에 담긴 경로는 여기까지인데 지난해 CNN은 러시아 도착 이틀 뒤인 10월 7일, 북한 고려항공편으로 마이바흐 차량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독일 출발 8개월 만에 6개 나라를 거쳐 들어간 겁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수요와 공급자, 중고품에 대한 제3자의 중개 등 제재를 우회적으로 회피하는 방법이 워낙 많은 것이 (사치품 제재 이행이 어려운) 주요 요인으로 분석합니다.]

전문가 패널은 정유 제품 수입도 유엔이 정한 연간 50만 배럴 한도가 무력화됐고 전면금지된 석탄 수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선박 대 선박, 공해상 환적은 물론 항구에서 직접 싣고 내리는 방식이 보고서에 자주 언급돼 불법 교역 방식도 대담해진 걸로 평가됩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 관광에 힘 쏟던 북한…관심사 달라져 관계개선 '머쓱'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752340 ]

김태훈 기자oneway@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