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타고.. '전설의 농구 황제' 조던이 온다

황규인 기자 2020. 4. 1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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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마이클 조던(57)은 세계 스포츠 역사를 통틀어 가장 독보적인 선수였다.

예컨대 '테니스의 마이클 조던은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농구의 피트 샘프러스(49)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의 무게감은 다를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NBA 팬들 사이에서도 '르브론 제임스(36·LA 레이커스)와 조던 가운데 누가 더 뛰어난 선수인가?'라는 주제로 논쟁이 붙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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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조던 일대기 다룬 다큐 20일 첫 방송
마이클 조던(가운데)이 1997∼1998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에서 팀 동료 데니스 로드먼(왼쪽)보다 높이 뛰어올라 리바운드를 잡고 있다. 조던은 가드였지만 리바운드에도 강점을 보이는 선수였다. ‘농구 황제’ 조던의 마지막 우승을 다룬 다큐멘터리 ‘라스트 댄스’가 20일 미국 ESPN을 통해 공개된다. AP 뉴시스
현역 시절 마이클 조던(57)은 세계 스포츠 역사를 통틀어 가장 독보적인 선수였다. 예컨대 ‘테니스의 마이클 조던은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농구의 피트 샘프러스(49)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의 무게감은 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조던이 미국프로농구(NBA)를 떠난 지 17년이 지나면서 그 화려한 명성도 조금씩 빛이 바래고 있다. 이제는 NBA 팬들 사이에서도 ‘르브론 제임스(36·LA 레이커스)와 조던 가운데 누가 더 뛰어난 선수인가?’라는 주제로 논쟁이 붙기도 한다.

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NBA 일정이 중단된 상황에서 미국 매체 ESPN이 ‘하드 털이’에 나섰다. 하드 털이는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돼 있는 옛 자료를 찾아내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일을 뜻한다. ESPN은 1997∼1998시즌 내내 조던, 그리고 그가 몸담고 있던 시카고 선수단을 따라다니며 ‘백 스테이지’ 영상을 남겼다. 어떤 이유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영상은 지금까지 한 번도 대중에게 공개된 적이 없었다.

20일(한국 시간) 드디어 이 영상이 세상에 선보인다. ESPN은 조던의 마지막 우승을 다룬 이 비공개 영상과 지난해 촬영한 인터뷰 등을 합쳐 조던의 일대기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더 라스트 댄스(The Last Dance)’를 제작해 이날부터 방영하기로 했다. 조던이 자기 생애를 다룬 장편 다큐멘터리에 직접 출연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것도 이 작품이 처음이다.

더 라스트 댄스에는 필 잭슨 감독(75)을 비롯해 데니스 로드먼(59), 스코티 피펜(55) 같은 당시 시카고 동료는 물론이고 매직 존슨(61), 패트릭 유잉(58) 그리고 올해 1월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까지 ‘아재’ 팬들에게 익숙한 NBA 스타가 총출동한다. 또 평소 조던과 친분이 있는 버락 오바마(59), 빌 클린턴(74) 등 전직 미국 대통령 두 명도 출연해 조던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작품을 연출한 제이슨 헤이르 감독은 “전직 미국 대통령도 휴대전화에 ‘마이클 조던’이라는 이름이 뜨면 첫 벨소리가 다 울리기도 전에 전화를 받는다는 걸 알게 됐다”며 웃으면서 “조던은 이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일 뿐 아니라 아주 뛰어난 섭외 담당이기도 했다. 그는 또 ‘이 장면에는 이런 코멘트가 필요하다’면서 본인이 먼저 인터뷰를 자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촬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조던이지만 막상 방송을 앞두자 살짝 불안한 눈치다. 그는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하면서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면 사람들이 나를 ‘끔찍한 놈(horrible man)’이라고 생각할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조던이 이렇게 걱정하는 건 현역 시절 그가 아주 혹독한 클럽하우스 리더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시카고에서 조던과 5시즌 동안 함께 뛴 스티브 커 현 골든스테이트 감독(55)은 “조던이 연습 때 하도 지독하게 우리를 나무랐기 때문에 오히려 경기를 하는 게 더 쉬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한국 팬들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이 다큐멘터리를 시청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코로나19로 집에 주로 머무는 시청자들을 위해 30일 무료 체험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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