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했더니 못 준대요" 지역마다 기준 달라 혼선
<앵커>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서 정부와 별도로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재난지원금을 주겠다고 발표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돈을 주는 날짜와 또 지급 대상이 지역마다 다르다 보니까 최근 이사한 사람들은 받지 못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습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일 서울에서 경기도 성남으로 이사한 손재형 씨.
재난지원금 대상이지만 살던 서울에서도, 이사 온 성남에서도 못 받게 됐습니다.
서울시에서 받으려면 지난달 18일 이전부터 지원금이 나오는 날까지 서울에 살고 있어야 하는데 이달 9일 이사를 갔기 때문입니다.
또 성남시에서 받으려면 이달 3일 이전부터 성남에 살고 있어야 하는데 그 후에 이사 왔기 때문에 제외된 겁니다.
[손재형/경기 성남시 : 아무 데서도 못 받는 거예요. 저처럼 공백이 생기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지자체마다 지급 기준과 대상이 다르다 보니 일선 현장에서의 혼란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처음 손 씨에게 지급 대상이라 설명했던 서울의 한 주민센터는 지침이 계속 바뀌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서울 A동 주민센터 관계자 : 일괄적으로 안내할 수 없다는 거예요. (지침이) 계속 이렇게 변경되고, 언제 또 변경이 될지 모르겠고.]
이사 시기에 따라 손 씨 같은 사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 B시 콜센터 : 타 시도에서 전·출입한 경우 지급 대상이 아니라고 지침이 와 있어서요. 사각지대 발생은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서울시 관계자는 "이사 관련 불이익 민원이 많다"며 "다른 지자체들과 구제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윤홍식/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이중 수혜 하려고 서울 사는 사람이 부산으로 가고 이런 경우는 없을 거란 겁니다, 거의. 중앙정부 차원에서 전국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면 좋을 것 같고….]
지자체별 지원책이라 혼선이 생길 수 있지만 지원금 대상인데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정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김남성, 영상편집 : 전민규)
안희재 기자an.heej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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