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인인데 뜨내기들이"..홍준표, 이미 통합당 '대권주자' 행보

조한송 기자 2020. 4. 1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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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와 대권주자급 인사들이 21대 총선에서 줄줄이 낙선하면서 미래통합당이 '리더십 공백'에 빠진 가운데 '황교안 체제'에서 고전하던 당 밖의 '잠룡'들이 대안으로 부상했다.

이 중에서도 통합당 배지 없이 생환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뜨겁다.

'황교안 체제'에서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통합당 출신 중량급 인사는 홍 전 대표뿐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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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당선인이 지난 16일 오후 유세차를 타고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2020.4.16/뉴스1

당 지도부와 대권주자급 인사들이 21대 총선에서 줄줄이 낙선하면서 미래통합당이 '리더십 공백'에 빠진 가운데 '황교안 체제'에서 고전하던 당 밖의 '잠룡'들이 대안으로 부상했다. 이 중에서도 통합당 배지 없이 생환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뜨겁다.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당선된 홍 전 대표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대권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수성을에 출마한 것은 내 마지막 꿈인 2022년도를 향한 마지막 꿈이고 출발"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총선 참패에도 통합당의 정권 탈환 역량은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홍 전 대표는 "1996년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83석을 갖고 대통령이 됐다. 국회의원 의석수는 대선을 결정하는 요소가 아니"라고 말했다. 또 "대선 때는 정치 지형이 또 바뀔 것"이라며 정계 개편 가능성을 내비쳤다.

'복당 뒤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 "(통합당) 당헌에 당권·대권 분리가 명시돼 있다"면서 "대선에 나갈 사람은 오는 9월부터 당권을 가질 수가 없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전신 한나라당 시절부터 '대선 1년 6개월 전 당권과 대권을 분리한다'는 당헌을 이어오고 있다. 20대 대선이 2022년 3월 치러지는 것을 고려하면, 18개월 전인 올해 9월 이후 대권 주자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홍 전 대표가 당권보다는 대권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거듭 강조한 대목이다.

강력한 복당 의지도 밝혔다. 진행자가 '복당이 빨리 될지'를 궁금해하자 홍 전 대표는 "아주 불쾌하고 무례한 질문"이라며 발끈했다. 그는 "25년간 (통합당을) 한 번도 떠나지 않았는데, 뜨내기들이 들어와서 당 안방을 차지하고 주인을 내쫓으려고 하는가, 또 주인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는 총선 후 사임한 황교안 통합당 대표 체제의 공천 작업에 대한 불만을 다시 한 번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옆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의 주호영 당선자는 전날 같은 방송 인터뷰에서 "예전부터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분들이 복당하는 과정을 보면, 상당 기간 지난 다음에서야 결정됐다"고 평가했다.

[거창=뉴시스] 정경규 기자 = 지난 15일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태호 후보가 당선된 후 양손을 모두 들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2020.04.15.(사진=김태호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photo@newsis.com

'황교안 체제'에서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통합당 출신 중량급 인사는 홍 전 대표뿐만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에서 현역의원인 강석진 통합당 후보를 누른 김태호 당선인 역시 복당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른 시일 내 당으로 돌아가 새로운 혁신을 요구하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따르고 정권 창출의 중심에 서겠다"고 말했다. 재선 경남지사로 이명박 정부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이력에 더해 21대까지 국회의원 3선에 성공한 만큼 당권은 물론 대권에도 도전할 수 있다는 평가다.

강원 강릉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권성동 당선자 역시 총선이 끝나자마자 복당 의사를 밝혔다.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당으로 돌아가 보수를 살리고 더 큰 강릉을 열어가겠다"고 언급했다. 권 당선자는 통합당의 공천 배제(컷오프)에 불복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했다.

한편 통합당은 지도부급 인사의 대거 낙선과 황 대표의 사퇴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통합당 지도부 11명 중 살아남은 사람은 조경태 최고위원(부산 사하을)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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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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