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 '스낵'처럼 1분만에 읽는다

김슬기 2020. 4. 1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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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카드뉴스로 책 소개
'소행성책방' '책식주의' 등
출판 콘텐츠 회사 우후죽순
SNS 마케팅 춘추전국시대
남궁인의 `제법 안온한 날들`을 소개하는 `소행성책방`의 카드 뉴스.
"새벽녘, 18개월 아기를 안은 엄마가 응급실로 급하게 달려왔다."

'전 국민이 분노한 범죄 증거 잡아낸 응급실 의사'라는 제목의 카드 뉴스가 최근 카카오의 '1분'에서만 108만명이 읽을 정도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화제가 됐다. 응급실에서 아동 학대 증거를 발견한 사연을 소개한 이 카드 뉴스는 의사 남궁인의 에세이 '제법 안온한 날들'을 소개하는 '소행성책방'의 콘텐츠였다.

요즘 '엄지족'들은 1분짜리 카드 뉴스로 책을 읽는다. 출퇴근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공략하며 책을 소개하는 '스낵 컬처'가 출판계에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책을 홍보하는 카드 뉴스의 원조였던 '책 끝을 접다'가 리디북스에 인수돼 자사의 책 홍보에 주력하면서 이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었다. '소행성책방'을 비롯해 '북스피릿' '책식주의' '책방구' 같은 책을 소개하는 '스낵 컬처' 채널이 경쟁적으로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구독자 수 10만여 명인 페이스북 페이지 '소행성책방'은 주 3회씩 페이스북, 1분 등 SNS에는 카드 뉴스로, 유튜브에는 북트레일러(책 소개 영상)로 제작해 올린다. 소설이나 논픽션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일러스트가 그려진 20~30여 장의 카드 뉴스로 제작되는 것이 특징이다. 책 소개를 접한 독자들이 구매해 읽으면서, 실제로 베스트셀러가 탄생하기도 한다.

'소행성책방'과 '북스피릿'은 대형 출판사인 다산북스가 운영한다. '북스피릿'은 애니메이션으로 영상을 만들어 개그맨 김경식이 내레이션을 해 차별화하고 있다.

정명찬 다산북스 미디어홍보팀장은 "처음에는 자사 책을 홍보하려고 만들었는데 출판사 광고가 늘어나면서 '소행성책방'은 아예 별도의 콘텐츠 회사로 독립시켰다. 홍보 문의가 많아서 현재 두 달 정도 예약이 꽉 찼을 정도다. 조회 수가 많은 책은 판매도 느는 게 눈에 보인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서점과 신문 등 기존 출판 광고시장이 줄어들면서 그 틈새를 파고든 게 이 '북테크(Book+Tech)' 회사들이다. 포털에서 운영하는 1분과 네이버포스트를 비롯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에 모두 노출시키려면 일러스트가 가미된 카드 뉴스와 동영상이 최적화된 형식이기도 하다.

한 콘텐츠 제작자는 "유튜브는 10대, 1분과 페이스북은 30·40대 독자의 유입이 많다. 독자들이 텍스트가 많으면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많아 웹툰처럼 만드는 게 호응이 좋다. 책 내용을 좀 자극적인 부분에서 궁금증을 유발시키도록 끊어버리는 게 중요하고, 제목도 한국적 특성을 살려 달면 히트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책을 만들고 파는 과정을 모두 책임지기엔 영세한 소형 출판사들이 스낵 컬처 광고에 더 적극적이다. 광고 비용은 200만원대로 오프라인·온라인 서점 광고 단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 소규모 출판사 대표는 "최근 신작 미스터리 소설을 광고했는데, 책 내용이 자극적으로 소개되긴 하더라"라면서도 "홍보 인력이 없는 작은 출판사 입장에서는 영향력이 커져가는 SNS와 유튜브에 광고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긴 했다"고 말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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