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고 공장 멈추고..증시의 현실자각 타임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 4. 16.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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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
뉴욕 타임스퀘어


"어제까진 시장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들었다면 오늘은 실제 현실이 어떤지 확인한 날이다." (JJ 키너핸 TD아메리트레이드 수석전략가)

예상은 했지만 눈으로 본 건 처음이다. 소비와 생산이 사상 최악 수준으로 급감한 게 확인됐다. 은행들의 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봉쇄(lockdown)가 조기에 끝날 것이란 기대에 들떠있던 뉴욕증시가 다시 현실에 직면했다.

토론토도미니언뱅크의 마크 맥코믹 외환전략본부장은 "증시가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새로운 현실에 다시 눈을 떴다"며 "경제지표와 기업의 실적 전망은 이례적으로 나쁘고, 봉쇄를 끝내고 경제활동을 재개하기 위한 출구를 향한 길은 험난하다"고 했다.

대형 은행들 순이익 반토막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45.41포인트(1.86%) 떨어진 2만3504.3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62.70포인트(2.20%) 급락한 2783.36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122.56포인트(1.44%) 내린 8393.18을 기록했다.

은행주들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대형은행 골드만삭스와 씨티은행은 46%,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45%의 1/4분기 순이익 감소를 보고했다. 향후 경기악화시 빌려준 돈을 떼일 것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늘린 게 주된 이유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올 1/4분기 S&P 500 소속 기업들의 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0%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본격화되는 2/4분기 이익 감소폭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올해 S&P 500 소속 기업들의 평균 이익이 33%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FXTM의 한 탠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소비를 제한하고 소비 습관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기업 실적은 오랫동안 부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상 최악 소비 급랭, 전후 최대 생산 급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전국적 외출자제령과 비필수 사업장 폐쇄 명령으로 미국의 소비는 사상 최대 폭으로 급감했다.

이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8.7% 줄었다. 상무부가 소매판매 집계를 시작한 1992년 이후 가장 큰 감소율이다.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1월에도 소매판매 감소율은 3.9%에 그쳤다.

분야별로는 의류매장 판매가 50.5% 급감했고 식당과 술집 매출은 27% 가량 줄었다. 자동차 판매도 25.6% 감소했다. 반면 식품 사재기 등의 영향으로 식료품점 매출은 26% 가까이 급증했다.

미국의 산업생산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5.4% 줄었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4%를 웃도는 감소율로,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1월 이후 최악의 수치다.

산업생산 가운데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6.3% 감소했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생산은 무려 28%나 급감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의 피해가 집중된 뉴욕주의 제조업 사정은 1930년대 대공황 당시보다 더 나빴다.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마이너스(-) 78.2로, 2008년를 전후한 금융위기 당시 최저치(-34.3)보다 더 낮았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와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이 급랭함에 따라 올 상반기 미국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는 미국 경제가 올 1/4분기 10%, 2/4분기 40%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하반기엔 회복세도 돌아서 3/4분기 23%, 4/4분기 13%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IMF(국제통화기금)는 올해 세계 경제가 3%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악시코프의 스티븐 이네스 수석전략가는 "경제활동이 일부 허용되더라도 코로나19에 대한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경제활동을 완전히 재개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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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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