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고 튕기고 결제 불편해..'배달의명수' 밥상 걷어차나
조성훈 기자 2020. 4. 15. 06:00

"이재명 지사 보고 왔는데, 느리고 오류 투성이입니다. 제대로 만들지 못할 거면 아예 출시를 말던지 실망스럽네요"
최근 배달의민족(배민)의 수수료 꼼수인상 논란에 분노해 공공 배달앱인 '배달의명수'로 갈아탄 A씨는 앱장터에 이런 후기를 남겼다.
지난달 중순 군산시가 처음 선보인 공공배달앱 '배달의 명수'가 국민적 관심과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앱의 품질이나 서비스 수준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사용자들의 비판도 적지않다.
14일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첫 출시돼 서비스 한 달째를 맞은 배달의명수 앱 사용자 리뷰에는 각종 오류와 불편한 결제시스템, UX(사용자환경)에 대한 불만이 많다.
대표적으로 "회원가입 뒤 로그인이 안된다", "메뉴가 안나오더니 404 서버오류가 뜨고 접속이 안된다. 며칠 지났는데 제대로 되는 날이 하루도 없다" "너무 느려서 주변 식당이 뜨지않고 가입하는 것도 복잡하고 결제도 불편하다" "회원가입을 두번이나 실패했는데 앱이 너무 불안정해 포기하고 그냥 주문했다"는 식의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군산시민이라고 밝힌 한 사용자는 "앱 설치 뒤 스마트폰 멈춤 및 재부팅 현상이 지속돼 서비스 센터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사용자는 "배민 덕분에 얻은 천재일우의 기회를 이렇게 날리느냐"며 안타까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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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덕에 얻은 천재일우 기회 날리나...앱 오류에 실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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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군산시는 전국 지자체중 처음으로 공공배달앱인 배달의명수를 만들었다. GM군산공장 폐쇄와 현대중공업 조선소 조업중단으로 타격을 입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목적이었다. 지난해 1억 3000만원을 투입해 개발했고 연간운영비 1억 5000만원도 지자체가 부담하기로 했다. 이 앱은 소비자 위치를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배달음식점이 안내되며 현금과 신용카드뿐 아니라 지역상품권인 군산사랑 상품권으로도 결제할 수 있다. 특히 민간 배달앱과 달리 가입비와 건당수수료, 광고비가 없어 음식점주들이 반기고 있다. 이에 배민 수수료 논란 이후 이재명 경기지사 등이 자영업자를 위하는 공공배달앱으로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배민을 탈퇴한 이들이 배달의명수로 대거 옮겨가기도 했다. 군산지역 이외 소비자들까지 이를 설치하고 응원메시지를 남길 정도다.

그런데 실제 서비스 품질은 기대에 크게 어긋나는 것이다. 아직 서비스의 출시 초기임을 감안해도, 앱의 안정성과 완성도를 충분히 높이지 못했다는 얘기다. 또 사용자가 급증해 서버 트래픽이 폭증한 것도 한 몫했다. 근본적으로 대규모 주문을 안정적으로 처리해야하는 배달 앱을 너무 만만하게 본 것 아니냐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한 모바일앱 전문가는 "많은 이들이 배민을 단순 전단지앱으로 생각하는데 배민은 수년간 노하우와 데이터를 축적하고 수백억원을 투입해 완성된 서비스"라면서 "고작 1억원 남짓의 적은 예산으로 껍데기만 모방한 앱이 잘 돌아가리라 생각하는 게 더 이상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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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주들 메뉴값 더 올려, 사용자 배려 부족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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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업주 중심으로 운영돼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뼈아프다. 한 사용자는 "몇몇 업체는 매장 금액보다 메뉴당 500원씩 비싸게 올려놨다"면서 "업체들의 꼼수에 눈살을 찌푸리게된다"고 밝혔다. 또 "입점비, 수수료가 없다면 배달비를 줄이거나 양을 늘려줘야하는데 소비자 이득이 없으면 업자들만 득보는 앱", "취지는 좋은데 배민, 요기요에는 없던 옵션을 넣고 가격은 올리셨다. 군산 시민을 위한 앱이 아니라 일부 요식업 사장님들을 위한 앱같다"고 꼬집었다.
한 IT전문가는 "배달의민족의 배달시장 독과점 우려에는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그렇다고 공공배달앱이 해답이 되긴 어렵다"면서 "배달의명수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이 다른 공공배달앱에서도 되풀이될 가능성이 큰 데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결국 지지하던 소비자들도 등을 돌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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