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부표 앞 다시 불러본 아이들..세월호 선상 추모식
<앵커>
나흘 뒤면 세월호 참사가 난 지 6년이 됩니다. 오늘(12일) 사고 해역에서는 희생자 가족들이 추모식을 열었습니다.
그 자리에 김상민 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기자>
마스크를 착용한 노란색 점퍼를 입은 사람들이 새하얀 국화꽃이 든 상자를 들고 부두 앞에 모였습니다.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나흘 앞두고 유가족들이 선상 추모식을 진행하기 위해 해경 경비함에 올랐습니다.
사고 해역으로 가는 3시간 동안 지난 6년의 시간을 다시 떠올립니다.
[홍영미/세월호 참사 희생자 이재욱 군 어머니 :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희생자의 부모로서 할 도리는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저희가 6년을 버텨왔고….]
[김정윤/세월호 참사 희생자 김건우 군 아버지 : 4월, 5월은 아이들이 올라왔고, 6월 같은 경우는 또 아이의, 건우 생일이 있기 때문에 그 석 달은 진짜 생활하기도 힘들고….]
침몰하는 배에 타고 있던 304명이 희생된 바로 그곳, 동거차도 앞바다에 나와 있습니다.
세월호가 인양된 자리에는 저렇게 낡은 부표 하나만 떠 있습니다.
[가족분들께서는 받아드신 국화를 들고 난간 앞에 서 주십시오.]
노란 부표를 향해 국화꽃을 던지며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기도로도 마음을 달래보지만 억눌러왔던 감정은 숨길 수 없습니다.
35분 동안 이어진 선상 추모식이 끝나고 유가족들은 세월호 선체가 세워져 있는 목포 신항으로 돌아왔습니다.
유가족들은 6주기 당일인 오는 16일에도 사고 해역을 다시 방문해 2차 선상 추모식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하성원)
김상민 기자msk@sbs.co.kr
저작권자 SBS & SBS Digital News Lab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 "코로나19, 면역세포 파괴"..'사망자 장기'가 보여준 것
- 金 말에 서열 2, 3위 '벌떡'..北 코로나 회의서 무슨 일이
- "에볼라 약 일부 효과"..코로나19 치료 어디까지 왔나
- 美 전체가 '재난지역'..트럼프 책임론 불거지는 이유
- 입국 다음 날 사우나서 체포..번호·주소도 가짜였다
- 코로나 모자 쓴 유리, 외출 자제 명령 연장에 "한숨만"
- [현장] "정부가 테러할지도" "쓰레기 정당" 또 터진 막말
- [현장] "어딜 들어와..부활절 방해" 고발도 무시한 교회들
- '피겨 간판' 차준환이 복싱장에?..특별 훈련 현장
- 코로나19 사망자 '매장 거부'한 고향, 결국 시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