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보고 싶다"..6년 전 그 자리에서 '선상 추모식'

김양훈 입력 2020. 4. 12. 20:34 수정 2020. 4. 1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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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나흘 뒤는 세월호 참사 6주기입니다.

6년 전 참사가 있었던 전남 진도 해역에선 오늘 선상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유가족들은 가슴에 품고 있던 아이들의 이름을 목놓아 불렀습니다.

김양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6년 전 세월호가 차디찬 물 속으로 가라앉았던 전남 진도의 맹골수도.

해경 경비함을 타고 사고 지점을 찾은 세월호 유가족들은 바다에 국화꽃을 띄워 보냈습니다.

꿈에도 잊혀지지 않을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이름을 목청껏 불러봅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들 주현아.. 너무 보고 싶다..."

[김정해/고 안주현 군 어머니] "사고 현장에 오니까 아이의 그때의 그 심정이 자꾸 머리에 그려지는 것 같아서.. 정말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안아주며 위로해 보지만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습니다.

[김정해/고 안주현 군 어머니] "사고 현장에 오니까 아이의 그때의 그 심정이 자꾸 머리에 그려지는 것 같아서.. 정말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세월호'란 글자가 적힌 노란 부표만 외롭게 지키고 있는 사고 해역.

그리움과 함께,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 생생합니다.

[윤경희/고 김시연 양 어머니] "'구조되면 엄마한테 전화하겠다'는 그 약속을 지키려고 그 큰 핸드폰을 손에 꽉 쥐고 배 밖으로 나오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6년 전 먼저 보낸 아들의 옷을 입고 이곳 해역에 온 아버지의 마음은 찢어질 것 같습니다.

[정성욱/고 정동수 군 아버지] "같이 오고 싶었어요. 해년마다 여기 올 때는 항상 (아들 옷을) 입고 오거든요. 혼자 오는 것보다는 같이 온다는 기분으로..."

선상추모식엔 유가족 등 84명이 참석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배에 오르기전 발열체크도 하고 마스크도 썼습니다.

추모식을 마친 유가족들은 세월호 선체가 있는 목포신항을 찾아 하루빨리 진상규명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MBC뉴스 김양훈입니다.

(영상취재: 민정섭/목포)

김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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