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은 안돼"..이집트서 코로나19 사망자 매장 거부 시위

하현종 기자 2020. 4. 12. 17: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집트에서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 매장을 거부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12일(현지시간) 알아흐람, 이집션스트리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1일 이집트 동북부 다칼리야주(州)의 마을 '슈브라 알바흐'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로 숨진 64세 여성 의사의 시신 매장을 반대하는 시위를 했습니다.

주민들은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이 마을에 묻히면 전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 매장을 거부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12일(현지시간) 알아흐람, 이집션스트리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1일 이집트 동북부 다칼리야주(州)의 마을 '슈브라 알바흐'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로 숨진 64세 여성 의사의 시신 매장을 반대하는 시위를 했습니다.

그녀의 시신을 실은 구급차가 이 마을의 한 공동묘지에 진입하려고 했을 때 주민들에 의해 저지됐습니다.

주민들은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이 마을에 묻히면 전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집트 경찰은 최루가스를 쏘며 시위대를 해산했고 시위 참가자 중 23명을 체포했습니다.

시신 매장은 그녀의 고향인 다칼리야주의 '메이 알아말'이라는 마을에서도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결국 그녀의 시신은 남편 고향에서 당국의 엄격한 보안 조치 아래 묻힐 수 있었습니다.

숨진 의사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귀국한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집트 이스마일리야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습니다.

최근 이집트에서 코로나19 사망자의 매장을 거부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종교계를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이집트의 이슬람 최고 성직자(그랜드 무프티) 샤우키 알람은 이날 "누구든 사람이 신성하게 묻힐 권리를 빼앗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며 코로나19 감염자를 괴롭히는 것은 종교적으로 금지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집트 내무부는 코로나19 사망자의 장례 절차를 방해하고 폭력을 선동할 경우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내무부는 슈브라 알바흐 주민들의 시위가 이슬람 운동단체 무슬림형제단이 인터넷에 게시한 글과 소문으로 촉발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2013년 12월 무슬림형제단을 테러단체로 지정했습니다.

이집트에서는 야간 통행금지 등 각종 대책에도 불구하고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이집트 보건부는 11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천939명으로 전날보다 145명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하루 사이 11명 늘면서 14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사진=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하현종 기자mesonit@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