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금] 태양절 앞두고 북한은 공사 중 外
◀ 앵커 ▶
오는 15일은 국회의원 선거일이죠?
그런데 이날이 북한에선 최대 명절인 태양절, 김일성 생일입니다.
◀ 앵커 ▶
매년 이맘때 북한은 각종 행사 준비로 떠들썩했는데요,
박철현 기자, 올해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면서요?
◀ 기자 ▶
네, 해마다 이맘때면 친선 예술축전이며, 국제마라톤 대회 등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리곤 했는데요, 올해는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태양절 관련 보도도 대폭 축소됐는데, 대신 김정은 위원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각종 건설 사업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 리포트 ▶
대형 트럭들이 줄지어 평양 시내로 들어가고 있는데요, 자강도, 평안북도 같은 도 단위 뿐 아니라 구장군 곽산군 같은 군 단위,, 또 태천버섯공장 같은 기업 푯말도 보입니다.
여기에 트럭마다 당정책옹위전, 정면돌파전 처럼 북한이 강조하고 있는 구호가 달렸는데요.
◀ 앵커 ▶
그야말로 북한 전역에서 집결하는 것 같은데, 트럭에는 뭘 싣고 가는 겁니까?
◀ 기자 ▶
자세히 살펴보면 각종 목재에서부터.. 바위도 보이고요, 철근도 눈에 띕니다.
◀ 앵커 ▶
공사 자재로 보이는데요, 그런데 이건 다 어디로 가는 건가요?
◀ 기자 ▶
지난달에 공사를 시작한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으로 갑니다.
[류옥철/자강도양봉교류소 소장] "임산부문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양봉가들, 자강도 온 인민들이 마음을 안고 이렇게 달려왔습니다"
◀ 기자 ▶
떠들썩하게 한다는 느낌이 들만큼 공사는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선전도 그만큼 요란합니다.
◀ 앵커 ▶
공사를 시작한 게 지난달이잖아요, 공사가 얼마나 진척됐는지는 아직 언급하기가 이른 단계죠?
◀ 기자 ▶
네 북한 매체들은 기초굴착공사가 지난 6일 이미 마무리됐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착공식이 지난달 17일이니까20일 만에 끝낸건데요.
실제로 보도된 사진을 보면 콘크리트 벽이며 각종 구조물이 지상 위로 올라와 있고요.
일부 구간은 공사가 2층 이상 진행된 모습도 보입니다.
◀ 앵커 ▶
올 10월까지 완공한다더니 말 그대로 속도전을 벌이고 있네요.
◀ 기자 ▶
네, 같은 맥락에서 또 주목되는 곳이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군데요, 앞서 김위원장은 지난해 현지시찰에서 올해 태양절까지 공사를 마무리하라고 지시했었죠.
◀ 리포트 ▶
[조선중앙TV/지난해 4월] "다음해 태양절까지 완벽하게 내놓자고 그리하여 다음해 해수욕 계절부터는 우리 인민들이 흠잡을 데 없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마음껏 이용하게 하자.."
◀ 앵커 ▶
태양절까진 이제 나흘 남았네요.
◀ 기자 ▶
네, 북한은 그동안 밤샘작업도 불사하며 원산갈마지구 완공에 총력을 기울여 왔는데요,
북한 매체에 따르면 최근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 "노동신문은 1면에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내부공사와 원림녹화사업에 큰 힘을 넣고 있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 앵커 ▶
서두르긴 해도 대북제재 때문에 필요한 자재를 제때 수급하지 못한다는 게 사실 걸림돌이었잖아요?
◀ 기자 ▶
네, 그 때문인지 한편으론 국산 건설자재 생산량을 늘릴 것을 연일 독려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순천시멘트연합기업소의 일꾼들과 노동계급이 생산을 높은 수준에서 정상화함으로써 평양종합병원을 비롯한 중요대상건설에 필요한 시멘트를 원만히 보장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 밖에 흥주청년 5호 발전소도 올해 완공을 목표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용매도 간석지 건설에도 역량을 집중하는 등 지금 북한은 말 그대로 거대한 공사판입니다.
◀ 앵커 ▶
그렇군요, 북한이 요즘 의료의 질도 전에 없이 강조하고 있다면서요?
◀ 기자 ▶
네, 앞서 전해드린 평양종합병원 건설 외에도 최근 의료의 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을 북한매체들이 연일 보도하고 있습니다.
◀ 리포트 ▶
새로운 외과 수술법 개발을 강조하기도 하고요,
[림승일/평양의학대학 강좌장] "환자에게 주는 부담이 적고 회복이 아주 빠른 것으로 해서 지금 임상효과가 좋습니다"
◀ 기자 ▶
각 지역 병원들이 환자에 대한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홍보도 이어집니다.
[정순이/평양 중구역인민병원 부원장] "구역 안의 주민들 건강은 우리가 무조건 책임져야 한다는 관점을 가지고 치료 사업에 달라붙었습니다"
◀ 앵커 ▶
이런 움직임, 아무래도 코로나 19와 관련이 있겠죠?
◀ 기자 ▶
그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코로나 19 정국에서 의료·보건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건데요.
김 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건설에 역점을 두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건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민심을 챙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 앵커 ▶
박철현 기자, 오늘도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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