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명 불발 차명진, "총선 완주"..김종인 "한심하다"

2020. 4. 10. 18: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래통합당의 차명진 후보 세월호 가족을 비하하는 막말을 해서 논란이 됐는데, 원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지만, 미래통합당 윤리위가 제명이 아닌 탈당 권유 결정을 내렸네요?

[조익신 반장]

그렇습니다. 당초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제명 처리를 강조했지만 정작 통합당 중앙윤리위의 결정은 달랐습니다. 윤리위원회는 오늘(10일) 회의를 열어서 차명진 후보에 대해 탈당 권유를 의결했습니다. 윤리위 측은 "선거기간 중에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유해한 행위를 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도 "다만 상대 후보의 '짐승' 비하 발언에 대해 이를 방어하고 해명하는 측면에서 사례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탈당권유는 제명보다 낮은 거잖아요. 그대로 후보 자격도 유지되는 거죠?

[조익신 반장]

그렇습니다. 통합당 당규에 따르면 탈당권유를 받은 당원은 10일 안에 탈당하지 않으면 곧바로 제명됩니다. 그러니까 제명이 되긴 되는데 열흘 후에나 되는 겁니다. 선거일이 닷새 남았으니까 그사이 차명진 후보가 자진 탈당을 하지 않는 한 통합당 후보 자격도 유지되는 거죠.

[신혜원 반장]

차명진 후보는 윤리위 결정이 나온 뒤 "윤리위의 현명한 결정에 감사드린다"면서 "통합당 후보로 선거 완주할 수 있게 됐다. 바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차명진 후보는 앞서 윤리위 소명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에게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잠깐 들어보시죠.

[차명진/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후보 : 윤리위원회에서 현명한 판단을 하실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우리는 모두 법 앞에 평등합니다. 지금 우리 스스로가 세월호 슬픔을 권력화하고 있습니다. 우상화하고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위해서는 그것을 막아야 됩니다.]

[앵커]

제명 처리를 강조하며 직접 대국민 사과까지 한 김종인 위원장 입장은 어떤가요?

[신혜원 반장]

김종인 위원장은 탈당 권유 의결 소식을 전해 듣고 "윤리위 결정이 한심하다"면서 "차명진 후보를 통합당의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지원 유세 현장에서도 비슷한 입장을 내놨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김종인/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 윤리위원들의 판단 능력이 굉장히 한심하다고 생각해요. 윤리위원들이 일단 그렇게 판단했다고 하지만 나는 총괄선대위원장의 자격으로 나는 차명진 후보를 통합당의 후보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내가 선거를 이끄는 사람의 책임자로서 그와 같은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도저히 용납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윤리위에서 그렇게 판단을 했다는 게 내가 너무 한심하게 느끼고 있어.]

[최종혁 반장]

그리고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도 오늘 부산 지역 지원 유세 후에 "윤리위에서 한 결정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재단하기가 굉장히 어렵지만 결과적으로 우리 당에 좋은 일은 아니다. 한심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다른 당들도 차명진 후보 탈당 권유 결정에 비판 성명을 내놨습니다. 민주당은 "차명진을 후보로 살려두는 통합당의 수준도 참담하기 그지없다"면서 "국민과 부천시 유권자들을 두려워한다면 결코 이런 결정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생당도 "웬 생뚱맞은 결정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통합당은 정말 소위 '노답' 정당"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의당 역시 논평을 통해 "차명진 후보의 탈당을 권유한 통합당에 해산을 권유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사실 잘 이해가 안 가는 게,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 "한심하다, 나는 후보로서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했지만, 제명이 안 되면 사실 투표 당일 유권자들한테는 미래통합당이 추천한 후보로서 계속 남아있는 거잖아요. 그 부분이 쉽게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