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병 부탁에 '대리 수능'..수험표 사진 다른데 뚫렸다
<앵커>
현역 공군 병사가 선임병 대신 지난해 수능시험에 대리 응시한 사실이 드러나 군 경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대리시험이 가능했는지, 현행 시험 감독체계에 허점이 없는지, 김태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남 진주 모 공군부대 병사 A 씨는 지난해 11월 14일, 휴가를 내고 서울에서 대입수능 시험을 봤습니다.
이른바 명문 사립대생인 A 씨 본인 시험이 아니라, 부대 선임 B 씨 이름으로 대리 응시한 것입니다.
선임병 B 씨 사진이 붙은 수험표, 또 B 씨 신분증을 들고 시험을 쳤고 이렇게 받은 성적으로 B 씨는 서울 한 사립대에 합격까지 했는데, 등록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사실은 지난 2월 11일 국민신문고에 신고돼 뒤늦게 드러났고, 서울시 교육청 조사를 거쳐 군과 경찰에 각각 넘겨졌습니다.
군사경찰은 A 씨를 불구속 입건해 범행 동기와 대가성 여부를 조사 중인데, A 씨는 선임병이 자꾸 부탁해 거절을 못 했고 대가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전역한 B 씨는 민간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응시자 얼굴이 수험표와 신분증 사진과 다른데도 4교시 내내 무사통과한 것과 관련해 서울시 교육청은 시험 감독관들의 비위나 실수는 없었다고 했고, 현직 교사들도 걸러내기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고교 교사 : 시험을 한참 집중해서 치르고 있는데 (감독관이) 와서 고개를 들라고 한다든지 그런 거 자체에 민원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에 고개 들고 수능원서 사진과 비교하는 거 자체가 조금 어려워요.]
15년 만에 발생한 대리 수능 사건을 계기로, 현행 시험 감독체계에 허점이 없는지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김태훈 기자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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