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편 아니었나? 독설 쏟아내며 '밀어내기'
<앵커>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 시민당이 여권 성향의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을 공천 탈락자 정당이라며 맹렬하게 비난했습니다. 통합당 쪽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 소식은 권지윤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을 잡으려고 적자니, 서자니, 참칭이니 '정체성 공방'을 지속해 온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
오늘(9일)은 더시민이 더 날을 세웠습니다.
[김홍걸/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 만들어진 공천 탈락자와 정치꾼들의 정당에 (비례대표 의석을) 내줄 수는 없습니다.]
더시민 김홍걸 후보는 열린당에 공개 질의서를 보내 열린당을 이끄는 "정봉주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평가절하한 사람"이고 "열린당의 친문 행보는 위선"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공식 위성정당이 비공식 위성정당을 꼬집는 격인데 열린당은 정면으로 반박하지는 않았습니다.
손혜원 의원은 SNS에 "같은 편이라 무대응 했던 거"라며 "싸울 줄 몰라서 싸우지 않는 게 아니"라고 썼습니다.
[최강욱/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 열린민주당이 더불어시민당의 의석을 뺏어간다고 주장하셨습니다. 참 매우 아쉽고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볼썽사나운 다툼은 보수 진영도 마찬가집니다.
통합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사표론'을 들고나왔습니다.
[원유철/미래한국당 대표 : 원외 소수정당에 표를 분산하신다면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가 사표(死票)가 되고….]
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뒤 한국경제당으로 옮겨간 이은재 의원이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면서 "통합당의 제2 위성정당이 자신들"이라고 대놓고 주장하자 이를 견제한 걸로 보입니다.
내일 사전투표가 시작되면서 득표 경쟁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자 위성정당들 간 경쟁이 충돌 수준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이승환,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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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윤 기자legend816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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