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즘' '상도덕'..진보 정권 때리는 진보학자들

김고금평 기자 2020. 4. 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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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이 몰상식한 짓을 해도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는다. 문재인 정권 통치가 이미 파시스트적 경향을 띠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보학자 진중권(57)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 글에서 "파시즘이 득세할 수 있었던 조건 중 하나는 진보 이데올로기에 고취된 자들의 파시즘에 대한 몰이해 때문"이라는 독일 철학자 발터 벤야민의 말을 인용해 문재인 정권을 '파시스트'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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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이어 강준만 교수도 비판의 날 세워.."분열의 정치 거세지고 음모론적 사유 강해"
대한민국 대표 진보학자로 꼽히는 강준만 전북대 교수(왼쪽, 사진=유튜브 캡처)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뉴스1).


“정권이 몰상식한 짓을 해도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는다. 문재인 정권 통치가 이미 파시스트적 경향을 띠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보학자 진중권(57)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 글에서 “파시즘이 득세할 수 있었던 조건 중 하나는 진보 이데올로기에 고취된 자들의 파시즘에 대한 몰이해 때문”이라는 독일 철학자 발터 벤야민의 말을 인용해 문재인 정권을 ‘파시스트’로 규정했다.

11일 출간되는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의 저자이자 진보학자인 강준만(64) 전북대 교수도 “문재인은 최소한의 상도덕마저 지키지 않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진보 성향 인사들이 진보 진영을 공격하는 일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진보학자들이 나란히 진보를 앞세운 현 정권에 날 선 비판을 들이댄 건 이례적이다.

진보 정권이 들어선 후 나름 보조를 맞추던 이들이 갑자기 방향을 튼 결정적 계기는 ‘조국 사태’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뉴스1


진 전 교수는 지난해 9월 정의당이 조 전 법무부장관 임명에 찬성 의견을 내자 바로 탈당하고 12월엔 동양대 교수직도 내려놓으며 본격적으로 ‘진보 저격수’로 등판했다.

그의 날 선 비판은 보수, 진보 가릴 것 없이 모두를 향했다. 특히 ‘프레임 짜기’ ‘도덕적 해이’에 빠진 듯한 진보 정권과 그 인사들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해 12월 저격수로 나서기 전, 진 전 교수는 “아직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한다”고 적었지만, 향후 조국 전 장관의 일련의 사태, 이를 둘러싼 여권의 보호 등을 지켜보면서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프레임을 짜는 586적 특성’에 지쳤고 특권층의 사익을 옹호하며 자기들이 공익을 수호한다는 해괴한 망상에 빠진 지지자들에 놀랐다”고 180도 태도를 바꿨다.

강 교수는 새 책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 소비자인 유권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조국이 결국 사퇴했지만 문재인은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고 오히려 조국에 대한 애틋한 심정을 드러냄으로써 제2차 ‘국론 분열 전쟁’의 불씨를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일은 애초에 하지 말았어야 하고, 실패했다면 해명해야 하는 게 내가 말하는 최소한의 상도덕”이라며 “결과적으로 분열과 증오의 정치를 더 조장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진보 정권을 옹호하는 영향력 있는 수호자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에 대해서도 두 학자는 날을 세웠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 /사진=유튜브 캡처


정의당에서 유시민 이사장과 함께 정치 관련 팟캐스트(노유진의 정치카페)를 진행했던 진 전 교수는 조국 전 장관의 부인의 증거 인멸 정황, 유 이사장의 검찰 계좌 추적 등에서 유 이사장의 일련의 발언과 관련해 “'음모론적' 사유의 전형적 특징"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유 이사장은 어떤 사안에 대한 냉정하게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대신, 몇 가지 단편적 사실을 엉성하게 엮어 왕성한 상상력으로 '가상현실'을 창조하곤 한다“며 ”그의 허황한 음모론을 국회에서도 받을 정도로 일종의 판타지 소극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도 비슷한 논리로 유 이사장을 공격했다. 그는 “맹목적인 당파성을 ‘진보’의 자리에 놓고 ‘어용’ 안에 있어야 할 수치심을 지워버리는 ‘지식인’ 행세가 그의 모습”이라며 “유시민은 민주화가 이뤄질 대로 이뤄진 오늘날에도 ‘서울대학교 프락치 사건’으로 상징되는 이분법적 사고의 틀에 갇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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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금평 기자 dann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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