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철거한 덕수궁 대한문 월대 복원한다

박상현 2020. 4. 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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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 사라진 덕수궁 정문 대한문(大漢門) 앞 높임 마당인 월대(月臺)가 한 세기 만에 다시 만들어진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대한제국 황궁인 덕수궁 대한문 면모를 회복하기 위해 월대 재현 설계를 시작해 내년까지 축조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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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용역 착수해 내년까지 공사 마무리
1902∼1903년에 촬영한 덕수궁 대한문 [문화재청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일제강점기에 사라진 덕수궁 정문 대한문(大漢門) 앞 높임 마당인 월대(月臺)가 한 세기 만에 다시 만들어진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대한제국 황궁인 덕수궁 대한문 면모를 회복하기 위해 월대 재현 설계를 시작해 내년까지 축조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월대는 궁궐이나 묘단(廟壇)에 있는 주요 건축물에 설치하는 넓은 기단 형식의 대(臺)를 뜻한다. 국보인 종묘 정전(正殿)과 경복궁 근정전(勤政殿)에 월대가 남았다.

궁궐 정문 중에는 창덕궁 돈화문에 월대가 있고, 경복궁 광화문은 월대를 복원하는 작업이 추진 중이다. 월대는 건물 위엄과 격식을 높이는 정문 필수 요소였던 셈이다.

덕수궁과 대한문은 일제강점기와 현대화 과정에서 영역이 많이 축소됐다. 덕수궁 정문은 본래 남쪽을 향한 인화문(仁化門)이었으나, 동쪽에 큰 도로가 개설되고 대한제국 시기 제단인 환구단이 들어서면서 동문인 대한문이 정문 역할을 하게 됐다.

대한문은 본래 이름이 '크게 편안하다'는 의미의 대안문(大安門)이다. '황성신문'과 '독립신문'을 검토하면 건립 시기는 1898년 무렵으로 추정된다. 여러 문헌에는 월대 공사가 1899년 이뤄졌고, 1900년 9월 수리했다는 기록이 있다.

대한문은 1904년 덕수궁에 큰불이 났을 때 소실되지 않았고, 수리를 거치면서 1906년 '한양이 창대해진다'는 뜻을 지닌 현재 명칭으로 바뀌었다. 이후 태평로를 확장하면서 1970년 원래 위치에서 33m가량 물러선 지점으로 이전했다.

대한문 월대는 1910년대에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1910년대에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사진을 보면 월대가 있지만, 1919년 고종 국장 사진에는 월대가 보이지 않는다. 지금은 월대 끝에 설치한 석수(石獸·동물 형상 석조물)만 존재한다.

덕수궁 대한문 [문화재청 제공]

궁능유적본부는 대한문과 월대를 원위치에 복원하는 방안은 사실상 실현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원형 고증을 통해 현재 대한문 자리에 월대를 세우기로 결정했다.

덕수궁관리소 관계자는 "1902∼1903년 사진에는 가운데 문 앞에도 월대 계단이 있지만, 1910년대 사진에는 계단 대신 경사로가 있다"며 "마차 같은 이동수단을 위해 계단을 없앴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가운데 문 앞에 월대 계단을 둘지는 설계를 통해 확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한문은 고종이 환구단이나 왕릉으로 행차할 때 드나든 통로로, 대한제국의 명운이 다하는 순간을 지켜봤다"며 "월대 재현은 일제가 훼손하고 지운 우리 역사를 되찾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1910년대 찍은 덕수궁 대한문 사진 [문화재청 제공]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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