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형, 초단타형, 용감무쌍형.. '동학개미군' 도 주특기 각각

김지섭 기자 2020. 4. 8.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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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 코스피를 비롯해 전세계 증시가 폭락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 개인 투자자들(개미)의 주식 열풍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한국 경제를 어둡게 보는 외국인의 투매가 장기간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개미들의 지난달 하루 평균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은 18조492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 기록인 지난해 1월(15조8106억원) 수치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외국인의 투매에 맞선 ‘동학 개미’들의 분투 덕에 코스피는 최근 반등세를 보이며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7일까지 11거래일 간 23%나 상승했다. 여전히 코로나 전선에선 바이러스와 시장 간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동학 개미들이 1차 방어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지난달 국내 증시 추락을 지켜 낸 동학 개미군을 유형별로 구분해봤다.

/일러스트=박상훈

“내 사랑 삼성전자”…믿고 사는 대장주, 삼성전자형

동학 개미군의 삼성전자 사랑은 대단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이달 3일까지 한 달여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무려 5조3525억원 어치를 순매수 했다. 이는 같은 기간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개인들의 전체 순매수 금액(16조7277억원)의 32%에 달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 치운 종목(-5조1319억원)이기도 한데 동학 개미군이 이에 맞서 국내 증시 대장주를 제대로 방어한 셈이다. 외국인의 순매도 행렬에 삼성전자 주가는 3월 들어 23일까지 21.6%나 하락(5만4200원→4만2500원)했으나 이후 반등세로 돌아서 5만원선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개미들은 지난 한 달여간 삼성전자 외에도 현대차, SK하이닉스, 삼성SDI, LG화학 등 우리 경제를 이끄는 주요 대기업 주식을 집중 매수했다.

“치고 빠지고”…테마에 투자하는 초단타형

동학 개미군 중에는 ‘치고 빠지는’ 전술로 실속을 챙긴 경우도 많았다. 코로나 관련 뉴스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하는 테마주에 적절한 시점에 들어갔다 바로 팔고 나오는 전략으로 단기 수익을 얻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시가총액 회전율은 18.28%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회전율은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로 수치가 클수록 주식을 사고 파는 정도가 활발하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달 시총 회전율은 지난해 같은 달(6.44%)의 3배에 가깝고, 지난 2월(10.45%)에 비해서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일정 기간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주식회전율 상위권은 코로나 테마주가 대부분이었다. 코스피 시장의 주식회전율 1위 종목은 코로나 백신 개발업체인 진원생명과학(1275.24%)이었다. 코로나 치료제 개발 이슈가 있는 신풍제약(864.87%), 마스크 관련주인 국동(849.18%)이 그 뒤를 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온라인 교육주인 YBM넷(2310.00%)이 1위였다. 2위는 진단키트 업체인 랩지노믹스(1786.77%), 3위는 마스크 관련주인 웰크론(1647.62%)이었다.

“크게 한 탕”…레버리지 투자하는 용감무쌍형

지난달 코스피가 수직 낙하하는 상황에서도 지수 상승에 통 크게 베팅하는 동학 개미들도 적지 않았다. 주가지수가 오르면 오른 만큼의 2배 수익을 올리도록 설계된 레버리지 ETF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이달 3일까지 개미들이 삼성전자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산 종목은 ‘KODEX레버리지’ ETF로 1조228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동학 개미들은 코스피가 큰 폭의 반등을 이뤄낸 지난달 마지막 주(3월30일~4월3일)에는 레버리지 ETF를 가장 많이 팔아 치우는 ‘스마트’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 기간 개인 순매도 1, 2위는 각각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1293억원), ‘KODEX레버리지’(-591억원)로 모두 레버리지 ETF였다.

“곧 떨어질거야”…인버스 투자하는 청개구리형

동학 개미군 중에는 지수 상승이 아니라 하락에 베팅한 ‘청개구리’들도 있다.

코스피가 상승세로 돌아선다 해도 코로나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 한 일시적 반등이라고 보고 오히려 떨어질 것으로 보는 ‘인버스 ETF’에 투자하는 것이다.

지난달 2일부터 이달 3일까지 한 달간 개미들이 삼성전자와 레버리지 ETF에 이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 인버스 ETF(KODEX200선물인버스2X)였다. 992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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